삼성전자 갤럭시S8과 LG전자 G6, 애플 아이폰8에 대한 성능과 기능에 대한 소식들이 속속 전해지면서 소비자의 관심사가 배터리로 모아지고 있다. 베젤이 거의 없는 디스플레이, 듀얼카메라, 홍채·안면 인식 등의 바이오 인증 등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면서 배터리 소모량이 많아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배터리 수명 연장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배터리 수명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 조선일보DB
스마트폰 배터리 수명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 조선일보DB
LG전자는 26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에서 G6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LG G6는 역대 최대 용량인 3300mAh의 배터리를 탑재했다. 전작인 G5보다 20%, V20와 비교하면 15%쯤 용량이 크다.

LG전자 한 관계자는 "안전성을 확보한 상태에서 최대한으로 배터리 용량을 늘려 성능까지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3월 첫선을 보이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8 5.8인치 모델 배터리 용량은 3000mAh로 줄어들 전망이다. 5.5인치인 갤럭시S7엣지의 용량인 3600mAh와 비교하면 20%가량 감소한 셈이다. 6.2인치 크기인 갤럭시S8+(플러스)도 3500mAh로, 갤S7보다 100mAh 적은 용량이다.

삼성전자는 화면이 커지고 기능이 많아져 큰 용량의 배터리가 필요한 갤럭시S8을 AP로 상쇄한다는 계획이다. 갤럭시S8에는 업계 최초로 10나노 미세 공정을 적용한 퀄컴과 삼성전자의 AP(모바일프로세서)가 탑재된다.

퀄컴의 스냅드래곤은 전작 대비 성능을 끌어올리면서도 패키지 사이즈와 전력 소모를 25% 가량 줄였다. 삼성전자 엑시노스는 기존 14나노 공정 제품 대비 성능은 27% 향상되고 소비 전력은 40% 절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갤럭시S8은 최적화를 통해 더 나은 성능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며 "여기에 소프트웨어를 통한 최적화까지 진행된다면 배터리 용량은 줄었지만 걱정할 정도는 아닐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애플의 아이폰도 배터리 용량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IT매체 애플인사이더를 비롯한 주요 외신에 따르면 KGI증권 애널리스트 밍치 궈는 최근 새로운 보고서를 내고 애플이 아이폰8에 2700mAh 배터리를 장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폰7에는 1960mAh, 아이폰7플러스에는 2900mAh가 탑재되어 있다.

여기에 아이폰8에는 저전력 OLED 패널을 적용해 LC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아이폰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뿐만 아니라 iOS 차기 버전에서 애플이 '다크 모드(Dark Mode)' 옵션을 추가하면 OLED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제품의 배터리 수명은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등 기기 제조사들이 배터리 경쟁을 이어가 효율을 높이는 것은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일 수도 있다"며 "하지만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를 계기로 안전성 문제에도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