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차(HEV)'의 주행성능과 '전기차(EV)' 경제성을 더해 친환경차의 현실적인 대안으로 불리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가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PHEV는 내연기관과 전기모터를 사용하는 HEV에 EV처럼 외부 충전이 가능한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을 말한다. 연료 효율성에 한계가 있는 HEV의 단점과 아직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짧은 EV의 단점을 보완한 중단 단계의 친환경차다. 현재 정부는 PHEV에 500만원의 구매 보조금을 지급한다.

전기차처럼 외부 충전구를 갖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 한국GM 제공
전기차처럼 외부 충전구를 갖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 한국GM 제공
지난해 국내에 시판된 PHEV 모델은 현대차 쏘나타 PHEV, 기아차 K5 PHEV, 한국GM 볼트(Volt) PHEV 3종에 불과했다. 지난해 판매량은 쏘나타 PHEV 117대, K5 PHEV 18대, 볼트 PHEV 40대로, 다른 친환경차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PHEV 신차들이 줄줄이 쏟아지면서 시장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GM은 지난달 1일부터 카셰어링 차량으로만 공급하던 '볼트 PHEV'의 일반 판매를 시작했다. 전기모터와 배터리, 1.5리터 가솔린 엔진을 결합한 볼트는 1회 충전·주유로 최대 676km를 달릴 수 있다. 특히 기존 볼트보다 12%의 효율 개선을 통해 전기만으로도 최대 89km를 주행할 수 있다.

1회 충전·주유로 최대 676km를 달리는 쉐보레 볼트. / 한국GM 제공
1회 충전·주유로 최대 676km를 달리는 쉐보레 볼트. / 한국GM 제공
볼트는 두 개의 모터를 조합한 볼텍(Voltec) 구동 시스템을 탑재해 최대 모터 출력 111kW(149마력)을 발휘하며, 대부분의 주행 환경에서 전기로만 구동할 수 있다. LG화학이 공급하는 18.4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완속 충전기로 5시간 내에 충전할 수 있다. 배터리와 전기차 전용 부품 보증 기간은 8년/16만km다.

볼트의 국내 가격은 3800만원으로 책정됐다. 500만원의 구매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반영하면 소비자는 3157만원에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

1회 충전·주유 시 900km 이상을 달릴 수 있는 아이오닉 플러그인. / 현대자동차 제공
1회 충전·주유 시 900km 이상을 달릴 수 있는 아이오닉 플러그인. /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는 지난달 27일 친환경차 전용 모델 아이오닉 라인업에 PHEV 모델인 '아이오닉 플러그인(plug-in)'을 추가로 출시했다. 아이오닉 플러그인은 1회 충전·주유 시 9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

아이오닉 플러그인의 파워트레인은 최고 출력 105마력, 최대토크 15.0kg·m의 신형 카파 1.6리터 GDi 가솔린 엔진과 고효율 영구자석형 모터 시스템을 탑재했다. 이를 합산한 최고출력은 141마력, 최대토크 27kg·m이다. 연비는 휘발유 기준 리터당 20.5km, 전기차 기준 5.5km/kWh 수준이다.

아이오닉 플러그인은 고효율 리튬 이온 폴리머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 시 전기만으로 최대 46km를 주행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모드를 포함한 주행거리는 900km 이상이다. 가격은 3230만~3410만원으로, 보조금 500만원을 반영하면 2730만~2910만원에 살 수 있다.

기아차는 소형 SUV 니로에 PHEV 모델을 추가로 선보인다. / 기아자동차 제공
기아차는 소형 SUV 니로에 PHEV 모델을 추가로 선보인다. / 기아자동차 제공
기아차도 이르면 이달 중 친환경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니로에 PHEV 모델을 추가로 선보인다. 니로 PHEV는 아이오닉 플러그인과 같은 파워트레인을 얹고 안전·편의사양을 추가해 상품성을 강화할 전망이다.

수입차 업계도 다양한 PHEV 모델을 내놓는다. 도요타는 상반기 중 프리우스 PHEV 2세대 모델인 프리우스 프라임을 출시하며, BMW는 3시리즈와 7시리즈의 PHEV 모델인 뉴 330e와 뉴 740e 등을 판매할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S500e 등 PHEV 모델 2종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