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와 시트로엥 자동차를 생산하는 프랑스 PSA그룹이 미국 제네럴모터스(GM)의 독일 자회사 '오펠(Opel)' 인수를 공식화하면서 한국GM의 유럽 수출길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6일(현지시간) PSA는 GM의 자동차 브랜드인 오펠과 복스홀(Vauxhall), GM 유럽 금융사업을 22억유로(약 2조6800억원) 인수하기로 했다.

GM 로고. / GM 제공
GM 로고. / GM 제공
이번 인수 합의로 GM은 2013년 쉐보레 브랜드 유럽 철수에 이어 오펠, 복스홀까지 유럽 시장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됐다. GM은 1990년대 이후 지속적인 판매 저조로 유럽 현지에서 막대한 손실을 기록해 왔다.

GM의 오펠 매각은 한국GM 등 한국 자동차 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GM은 2016년 수출 물량 41만대 가운데 3분 1가량을 오펠과 복스홀 브랜드를 통해 유럽 현지에 수출했다.

PSA는 오펠과 복스홀 브랜드 유지를 위해 유럽 현지 생산공장과 한국GM으로부터의 수입 물량 등을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앞으로 수년 내 PSA가 오펠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할 경우 한국GM의 유럽 수출 물량에도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한편, 한국GM은 경영 효율화를 목표로 이달 3일부터 15일까지 사무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받고 있다. 대상은 2011년 이전 입사자들로 대리급부터 상무까지 포함된다. 한국GM의 사무직 대상 희망퇴직은 2009년 이후 5번째다.

한국GM 한 관계자는 "희망퇴직은 이전부터 계속 진행해 온 내용이며, 특정한 목표 인원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