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가 지난해 인수한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 지분 중 25%를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이하 비전펀드)'에 매각할 예정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매각 규모는 80억달러(9조2000억원)로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6월 ARM을 324억달러(37조4382억원)에 인수했다.

일본 소프트뱅크가 지난해 인수한 ARM 지분 중 25%를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에 매각할 예정이다. 사진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 조선DB
일본 소프트뱅크가 지난해 인수한 ARM 지분 중 25%를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에 매각할 예정이다. 사진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 조선DB
소식통은 비전펀드 투자를 검토 중인 투자그룹 무바달라(Mubadala)의 요구에 따라 이런 결정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무바달라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정부가 지원하는 투자그룹으로 비전펀드가 ARM 지분을 보유하길 원하고 있다. FT는 "무바달라는 비전펀드에 150억달러(17조3325억원)를 투자하는 계약을 체결해 비전 펀드 목표액 1000억달러(115조5500억원)에 도달하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올해 출범 예정인 비전펀드는 소프트뱅크가 지난해 10월 향후 5년간 총 1000억달러 규모로 조성한다고 발표한 IT펀드다. 비전펀드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450억달러(51조9975억원), 소프트뱅크가 250억달러(28조8875억원)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소프트뱅크의 투자금 일부는 ARM 지분 매각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충당된다. 이외에 애플, 퀄컴, 폭스콘 등이 비전펀드 참여를 계획하고 있다.

무바달라는 "우리는 비전펀드 참여에 대해 열띤 토론을 하고 있다"며 "ARM은 잠재력을 가진 강력한 기술회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