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도시바의 경영난을 초래한 미국 원전 설계업체 웨스팅하우스(Westinghouse)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시바는 웨스팅하우스를 연결 대상에서 분리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0일(이하 현지시각) "도시바가 경영 위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회사인 웨스팅하우스를 비상장 자회사로 전환할 계획"이라며 "문제가 있는 대기업(도시바)이 주식 인수자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미국 원전설계업체 웨스팅하우스의 원전 시설 / 웨스팅하우스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은 미국 원전설계업체 웨스팅하우스의 원전 시설 / 웨스팅하우스 홈페이지 갈무리
도시바는 2006년 41억5000만달러(4조8061억원)를 들여 웨싱턴하우스 지분 77%를 취득, 원자력발전 사업에 진출했다. 하지만 도시바는 지난해 원전 사업에서 62억달러(7조1802억원)의 손실을 입으며 경영난에 빠졌고, 경영난 해결을 위해 핵심 사업인 낸드 플래시 반도체 사업 분사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히타치제작소 등 일본 기업은 물론 해외 기업도 추가 손실 가능성을 우려해 웨스팅하우스 인수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도시바는 미국에서 웨스팅하우스에 대한 파산 보호신청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산을 신청할 경우 웨스팅하우스의 모기업인 도시바는 지불보증을 서야한다. 도시바는 이를 위해 수천억엔을 추가 모집할 방안을 찾고 있다.

다만 이 신문은 웨스팅하우스 인수자로 한국전력이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전력은 이미 도시바와 관련한 영국 원전 프로젝트를 구매하는 것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현지시각) 한국 정부가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 이후 8년 만에 해외 원전 시장 진출을 고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도시바의 영국 원자력사업 지분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도시바는 영국 북서부 무어사이드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위해 2014년 원전회사 뉴제너레이션(뉴젠)을 인수했다. 뉴젠 지분은 도시바가 60%, 프랑스 전력회사 엔지가 40%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