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3월 17일 진행할 예정인 정기 주주총회에 관련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네이버는 대표 및 의장 교체, 카카오는 등기임원 및 사외이사 선임 등 굵직한 사안들이 진행될 예정이다.

네이버는 17일 오전 10시 경기 분당에 위치한 그린팩토리 2층 커넥트홀에서 주주총회를 연다.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가장 중요한 안건은 경영진의 세대교체로, 인터넷 업계는 새로운 수장으로 달라질 네이버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네이버를 이끌 새로운 수장 한성숙 네이버 대표 내정자와 변대규 휴맥스 회장. / IT조선 DB
네이버를 이끌 새로운 수장 한성숙 네이버 대표 내정자와 변대규 휴맥스 회장. / IT조선 DB
네이버는 8년간 네이버를 이끈 김상헌 대표가 물러나고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 내정자가 새로운 대표로 선임된다. 또한 변대규 휴맥스 회장이 이해진 이사회 의장의 뒤를 이어 받아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새의장으로 결정된다.

네이버의 등기임원은 현재 이해진 의장과 김상헌 대표, 황인준 라인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세명이며, 오는 20일자로 임기가 만료되는 김 대표와 황 CFO가 물러나게 되고 한성숙 대표 내정자와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이 공석을 채우게 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기술 기업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네이버를 이끌며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낼 예정이다. 서울대 제어계측공학 박사 출신인 변 회장의 움직임에도 기대감이 크다.

관련 업계에서는 휴맥스의 디지털 셋톱박스와 자동차 전장 사업이 네이버랩스에서 개발이 진행되는 자율주행과 합쳐져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네이버는 주주총회에서 웹툰 사업부를 별도 법인으로 분할 결정한다. 신설 법인 '네이버웹툰' 대표는 김준구 현 네이버 웹툰&웹소설 CIC 대표가 맡으며 김창욱 스노우 대표이사와 채선주 부사장이 비상근이사를, 박상진 CFO가 감사를 맡게 됐다. 분할안이 이번 주주총회를 통과하면 5월1일자로 신설 법인이 설립될 예정이다.

카카오도 주주총회를 17일 오전 9시 제주 영평동 본사에서 연다. 이날 주총에는 등기임원 변동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강성 부사장이 등기임원에서 내려오면서, 그 자리에는 송지호 패스모바일 대표이사가 선임될 예정이다. 카카오 등기임원에 내정된 송 대표는 CJ인터넷 대표이사를 거쳐 2007년 카카오에 합류했다. 카카오에서는 CFO와 비즈팀장을 역임한바 있다.

카카오 등기임원으로 내정된 송지호 패스모바일 대표(왼쪽)와 사외이사로 선임 될 조규진 서울대 공과대학 부교수. / 카카오, 서울대 제공
카카오 등기임원으로 내정된 송지호 패스모바일 대표(왼쪽)와 사외이사로 선임 될 조규진 서울대 공과대학 부교수. / 카카오, 서울대 제공
카카오는 조규진 사외이사를 새로 선임하는 안도 상정했다. 조 후보는 서울대 공과대학 기계항공공학부 부교수로, 서울대 인간중심 소프트로봇 기술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다.

조 부교수는 2014년 소프트로봇과 생체모사로봇 설계 분야 성과를 인정받아 '국제로봇학회 젊은연구자상'을 받은 바 있어, 최근 카카오가 집중하고 있는 인공지능(AI) 개발에 소프트웨어 로봇 개발 노하우가 함께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재선임안도 이번 주총에서 결정된다. 김 의장의 임기는 오는 2020년 정기주주총회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