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 플래시 공급 부족 현상으로 올해 SSD의 가격이 최대 16%쯤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가격 상승으로 노트북과 스마트폰 등의 SSD를 사용하는 기기의 용량이 제자리에 머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삼성전자의 SSD.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SSD. / 삼성전자 제공
17일 반도체 전자상거래사이트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멀티레벨셀(MLC) 기반의 SSD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12~16%쯤 상승할 전망이다. 또 트리플레벨셀(TLC) 기반의 SSD는 같은 기간 10~16%쯤 비싸질 것으로 예상된다. MLC는 셀 하나에 2비트를 저장할 수 있으며, TLC는 3비트를 저장할 수 있다.

올해 SSD 가격 상승이 전망되는 이유는 MLC와 TLC 기반의 낸드플래시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2D낸드플래시 대신 3D낸드플래시 사용이 증가하면서 3D낸드플래시의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대용량의 스마트폰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낸드플래시 수요증가를 부채질 하고 있다.

앨런 첸 D램익스체인지 리서치 매니저는 "MLC 기반의 SSD 가격 상승이 TLC 기반 SSD를 앞지르고 있다"며 "낸드 플래시 공급 부족과 SSD 가격의 급격한 상승을 이유로 PC 업체들은 스토리지 용량을 늘리기가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선두 삼성전자, 가장 큰 수혜 받을 듯

관련 업계는 삼성전자가 올해 SSD 시장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는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48계층 기술을 기반으로 제품을 생산 중이고 3D낸드 시장에서 여전히 선두를 지키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은 직전분기보다 0.5%포인트(p) 상승한 37.1%로 시장 1위다. 2위인 도시바는 18.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3위인 웨스턴디지털(WD)은 17.7%, 4위 마이크론은 10.6%, 5위 SK하이닉스는 9.6%다.

마이크론과 인텔이 3D 낸드 부문에서 협력, 지난 4분기부터 3D 낸드 SSD를 출하하고 있지만 워낙 물량이 적어 삼성전자를 견제하기엔 역부족이다. 다른 경쟁업체들은 올해 상반기에나 3D 낸드 SSD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올해 삼성전자의 독주를 막기에는 불가항력인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SSD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만큼의 공급은 2018년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이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최대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