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될 것이라는 소문만 무성했던 고화질로 즐기는 '스타크래프트'의 리마스터 버전이 조만간 한국에서 첫 공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PC용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 게임(RTS)인 '스타크래프트'는 출시 20주년을 앞에 두고 있지만 여전히 PC방을 달구고 있는 인기작이다.

'스타크래프트'의 리마스터 버전이 출시될 것이라는 정황은 블리자드가 이전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데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블리자드는 최근 '스타크래프트' 인터넷 판매를 갑자기 중단하는가 하면, 단순 기념 행사에 마이크모하임 블리자드 CEO가 방문할 예정이라는 등 이전과는 다른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블리자드가 1998년 선보인 RTS ‘스타크래프트’. / 블리자드 제공
블리자드가 1998년 선보인 RTS ‘스타크래프트’. / 블리자드 제공
◆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버전 출시 임박? 여러 정황 속속 나와

블리자드는 3월 18일 자사의 게임을 판매하는 배틀넷 페이지에서 '스타크래프트 앤솔로지' 패키지를 품절로 표시하며 판매를 중단시켰다. '스타크래프트 앤솔로지'는 '스타크래프트'와 확장팩인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의 합본 패키지다.

이번 판매 중단을 두고 관련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리메이크 버전이 조만간 나오기 위한 징후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게임 자체에 문제가 없는 상황에서 게임 디지털 상품을 갑자기 판매하지 않도록 바꾼것 자체가 극히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블리자드는 최근 스타크래프트 엔솔로지 디지털 판매를 중단했다. / 배틀넷 캡처
블리자드는 최근 스타크래프트 엔솔로지 디지털 판매를 중단했다. / 배틀넷 캡처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해외 이용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북미 스타크래프트 커뮤니티에서는 "리메이크 버전이 나온다는 증거다"고 흥분하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버전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커지는 가운데, 현재 블리자드 게임팬들은 3월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하는 '아이러브스타크래프트(I<3 StarCraft)' 행사에서 리메이크 버전이 공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러브스타크래프트(I<3 StarCraft) 행사는 '스타크래프트' 출시 19주년을 맞아 블리자드가 약 20년간 이어져온 한국 팬들의 사랑에 대해 감사를 전하는 자리로, 현장에는 블리자드 CEO 겸 공동설립자 마이크 모하임이 참석해 기자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블리자드 CEO 겸 공동설립자인 마이크 모하임이 26일 '아이러브스타크래프트(I<3 StarCraft)' 행사에 참가한다. / 박철현 기자
블리자드 CEO 겸 공동설립자인 마이크 모하임이 26일 '아이러브스타크래프트(I<3 StarCraft)' 행사에 참가한다. / 박철현 기자
이번 행사를 두고도 리마스터 버전이 공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그간 블리자드가 진행했던 행사와 방식이 달라서다. 마이크 모하임 CEO가 행사를 위해 국내에 자주 방문한 적은 있지만, 기념 행사 전에 별도로 기자간담회를 진행한 적이 없어서 이 또한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러한 정황들을 종합해 행사 당일 마이크모하임이 '스타크래프트'의 리마스터 버전을 공개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 스타크래프트 PC방 여전히 인기...리마스터 버전으로 인기 가속화되나

스타크래프트가 국내 출시된지도 십년이 지났지만 현재도 이 게임은 PC방에서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게임트릭스 PC방 순위를 살펴보면 스타크래프트는 전체 게임 점유율 4%를 넘어서며 인기 순위 5위를 기록(21일 기준)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버전 출시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다시금 PC방에서 스타크래프트를 즐기는 이용자들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버전의 경우 기존의 640x480 VGA급 해상도에서 HD급으로 해상도가 크게 변화되고 그래픽 역시 한층 업그레이드 된다. 여기에 새로운 배틀넷 서비스와 게임 시스템, 조작 부분도 원작을 바탕으로 새롭게 변화된다.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9월부터 리메이크 버전이 거의 완성돼 조만간 공개된다는 이야기가 퍼졌고, 최근에 한국에서 제일 먼저 공개한후 공식 출시는 5~6월이 될 것이라는 구체적인 이야기도 나왔다"며 "리그가 중단됐음에도 스타크래프트는 현재도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어, 리마스터 출시후 PC방 인기도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