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 서버·인공지능 놓고 인텔과 경쟁

정미하 기자
입력 2017.03.22 14:07
영국 반도체 회사 ARM이 자율주행차와 인공지능(AI) 칩 시장을 놓고 인텔과 격돌한다. ARM은 21일(현지시각) 새로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다이내믹(DynamIQ)'를 공개했다.

다이내믹은 로봇이나 자율주행차에 들어갈 사물인터넷(IoT) 시장을 목표로 고안된 칩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들어가는 AP '코어텍스A(Cortex-A)'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다이내믹은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실행하거나, 복잡한 컴퓨팅 작업을 원격 서버와 통신하는 작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왼쪽), ARM 코어텍스칩(오른쪽) / 조선DB
난단 나얌팔리(Nandan Nayampally) ARM 컴퓨터 프로덕트 그룹 총책임자는 "다이내믹은 단일 칩 하나로 다양한 크기의 프로세서를 8개까지 처리할 수 있다"며 "ARM 기존 칩에 비해 더 많은 유연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RM은 특히 한번에 여러가지 작업을 신속하게 처리해야 할 때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얼굴 인식을 하다가 음성통화로 넘어갈 때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얌팔리 총책임자는 "다이내믹을 ARM소프트웨어와 결합하면 향후 3~5년 내에 기존 칩보다 인공지능 작업 속도를 50배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 ARM, 스마트폰 넘어 인공지능과 서버로...독주 '인텔' 공격

다이내믹은 세계 최대 모바일 칩 개발사라는 위치를 넘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ARM의 신호탄이다. ARM은 스마트폰용 AP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한다. 전 세계 스마트폰의 85%가 ARM 기술을 쓴 AP를 탑재했다.


영국 반도체 회사 ARM 로고 / ARM제공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은 지난해 7월 IoT 시장의 중심에 ARM을 놓겠다는 목표 아래 234억파운드(32조8510억원)에 ARM을 인수했다. 손 회장은 2월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2040년에는 IoT 칩이 내장된 스마트 로봇이 세계 인구를 추월할 전망"이라며 "현재 IoT칩은 400억개지만 향후 1조개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이내믹은 인텔이 공들이는 인공지능 시장과 겹친다. 인텔은 2015년 알테라(Alrera)와 샤프론(Saffron, 머신 러닝 기반의 데이터 분석 업체), 2016년에는 너바나(Nervana, 딥러닝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와 모비디우스(Movidious, 비전 프로세싱 개발 업체)를 인수하며 인공지능 시대에 대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인텔, IBM도 인공지능을 위해 고안된 칩을 공개했다"며 "ARM은 다이내믹을 이용해 수익성이 높은 서버 및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인텔을 상대로 더 많은 기회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8일 클라우드 서버 장비에 기존에 사용하던 인텔의 서버용 칩 대신 ARM 기반 칩을 쓰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전 세계에 100여개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을 내 건 MS가 ARM 칩을 선택하면서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해온 인텔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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