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성 삼성SDS 대표가 24일 서울 잠실 삼성SDS 본사 타워에서 진행된 32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안에 기업 분할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정유성 삼성SDS 대표가 24일 진행된 32기 주주총회에서 회사 분할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김남규 기자
정유성 삼성SDS 대표가 24일 진행된 32기 주주총회에서 회사 분할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김남규 기자
정 대표는 이날 IT서비스 사업과 물류 사업을 분할 하는 것이 맞냐는 소액주주 조재일씨의 질의에 "금년에는 분할을 안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 대표는 "외부 자문 기관을 통한 분할 검토 작업은 필요에 따라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며 "이미 자문을 받았고, 특정 사안이 생기면 또 자문을 받을 것이다. 외부 기관의 자문은 현재도 계속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외부 자문 내용을 주주에게 밝힐 용의가 있냐는 질의에는 "세부적인 것을 발표할 계획은 없다"며 "작년부터 물류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싱가폴과 브라질, 미국, 중국 법인을 분리했고, 현재 인도 법인은 분리를 진행 중이다. 지속적인 물류 사업 확대를 위해 29개국에 확보한 49개 물류 거점을 올해 말까지 42개국의 70개 거점을 확대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구체적인 분할 시점을 묻는 소액주주들의 반복되는 질의가 계속되자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의 안정화 작업과 성장 기반 확보가 더 필요하다고 본다"며 "금년에는 분할 할 계획이 없다. 상황을 본 후 (분할 검토 여부를) 다시 진행할 계획이다"고 답변했다.

정 대표는 해외 법인 분할은 외부 자문 결과와 무관하게 진행 중이며, 해외법인 분할은 삼성SDS 본사 분할과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조재일 소액주주가 7가지 요구사항 내용을 담은 서류를 정유성 대표에게 전달하고 있다. / 김남규 기자
조재일 소액주주가 7가지 요구사항 내용을 담은 서류를 정유성 대표에게 전달하고 있다. / 김남규 기자
분할 발표가 지연되는 진짜 이유가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수사에 따른 시간끌기 작업이라는 질타가 이어지자, "삼성전자 상황이 어떤지는 모르겠다"며 "기업을 분할 하는 것보다 올해 연말까지 해외 법인 설립이나 조인트 벤처 신설 등이 낫다고 본다"는 의견을 밝혔다.

조재일 소액주주는 "지난해에는 기업을 분할 한다고 밝혀서 주가를 폭락시키더니, 이제는 분할을 안 한다고 해서 회사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며 "기업의 불확실성이 커지는데 어느 누가 삼성SDS를 믿고 투자하겠느냐"며 토로했다.

그는 "이재용 부회장이 이번에도 본인 하나 살아남기 위해 삼성SDS를 희생양으로 쓰려 한다"며 "경영자의 경영 능력은 주가로 평가되는데, 주가가 반토막 된 현 상황은 정유성 대표의 무능에서 비롯된 것이다. 자리에서 즉각 퇴임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조재일 소액주주는 ▲물류와 IT서비스를 즉각 인적 분할 ▲4차산업 미래 성장 비전 및 성장 매출 방안 ▲물류와 IT의 적극적인 인수합병 ▲삼성물산 합병 반대 ▲자사주 매입 ▲기관과 외국인 기관을 대상으로 한 적극적인 IR ▲소액주주와의 적극적인 소통 내용을 담은 유구사항을 삼성SDS 측에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