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기업 바이두가 인공지능(AI) 연구개발(R&D) 센터를 확장하고 관련 분야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이는 등 투자를 확대한다. 지난 3년간 인공지능 연구를 총괄하던 앤드루 응(Andrew Ng)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가 최근 회사를 떠나기로 결정하자 공격적인 인재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5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바이두는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R&D센터를 두 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바이두는 성명에서 "세계를 매혹시킬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기 위해선 세계 수준의 인재를 끌어들이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인터넷기업 바이두 기업로고 / 바이두 제공
중국 인터넷기업 바이두 기업로고 / 바이두 제공
IT매체 벤처비트에 따르면 바이두는 일류 대학과 스타트업이 위치한 실리콘밸리를 인재영입을 위한 최적의 장소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두는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에 R&D센터를 운영 중이다. 이곳에는 이미 20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바이두는 현재 150여명의 연구원을 추가로 영입하기 위해 미국 업체들이 제공하는 연봉보다 15% 이상을 더 주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두는 핵심 사업이던 검색엔진 매출이 줄어들자 인공지능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설정하고 투자를 늘려왔다. 바이두가 지난 2년 6개동안 연구개발(R&D)에 투자한 금액은 200억위안(3조2560억원)으로 이 중 대부분을 인공지능에 투입했다.

하지만 지난 24일 응 교수는 3년 만에 바이두를 떠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구글 딥러닝 연구 프로젝트인 '구글 브레인' 출신으로 2014년부터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바이두 인공지능연구센터에서 일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응 교수가 회사를 떠나기로 하면서 바이두의 인공지능 연구를 타격을 입었다"며 "앞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 출신 야퀸 장(Ya-Qin Zhang) 바이두 사장이 미국 회장을 겸임하며 직접 실리콘밸리 연구소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장 사장은 MS에서 기업 담당 부사장과 아시아·태평양 기술·개발(R&D) 그룹 회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