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시장에서 열띤 경쟁을 펼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맞붙었다. 삼성전자는 대형 LED 디스플레이로 영화 산업의 지평을 넓힐 계획이다. LG전자는 4mm 두께 초박형, 곡면 올레드 디스플레이로 사이니지 활용 영역 확대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발표회를 열고 세계 최초 극장용 LED 스크린 '시네마 스크린'을 발표했다. 영화관에서는 스크린에 영사기 프로젝터를 투영해 영화를 상영한다. 따라서 영상 밝기 조절이나 HDR(High Dynamic Range) 등 화질 향상 기술 적용에 한계가 있다. 삼성전자 시네마 스크린은 스스로 발광하는 LED 디스플레이 기반으로 밝기가 프로젝터보다 10배 이상 밝고, HDR 콘텐츠도 프로젝터보다 선명하게 재현한다.

영화관에 적용 가능한 삼성전자 시네마 스크린. / 삼성전자 제공
영화관에 적용 가능한 삼성전자 시네마 스크린. / 삼성전자 제공
이 제품은 스크린 크기도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다. 일반 영화관 스크린 크기는 대개 16 x 8m 가량, 대형 상영관은 21 x 14mm 가량이다. 이번에 발표된 삼성전자 시네마 스크린은 LED 캐비넷 96개를 연결해 10.3 x 5.4m 크기로 만들어졌지만, 캐비넷을 추가하면 스크린 크기를 더욱 키울 수 있다. 3D 영화 재생도 가능하다.

LG전자는 북미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시회 'DSE(Digital Signage Expo) 2017에서 초박형 월페이퍼·곡면 올레드 사이니지를 선보였다. LG전자 올레드 사이니지는 백라이트가 없어 두께를 얇게, 혹은 곡면으로 만들 수 있다. LG전자가 발표한 올레드 월페이퍼 사이니지는 설치 시 두께가 4mm로 얇아 공간과 일체감을 준다.

특성이 다양한 LG전자 올레드 사이니지 제품군. / LG전자 제공
특성이 다양한 LG전자 올레드 사이니지 제품군. / LG전자 제공
LG전자 오픈프레임 사이니지는 곡면형으로, 설치 환경에 맞춰 휘는 정도를 조절할 수 있다. 평면 사이니지는 기둥이나 곡면 벽에 설치 시 들뜨게 되지만, 이 제품은 밀착해 설치 가능하다. LG전자 인글라스 사이니지는 양면에 각각 다른 화면을 노출한다. 투명한 유리에 장착돼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디자인도 장점이다. 그밖에 LG전자는 방진방수 옥외용 사이니지, 옆으로 긴 형태의 울트라 스트레치 사이니지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프로젝터보다 선명하고 밝은 시네마 스크린을 2017년 말부터 전세계에 공급한다. 2017년 하반기 내 국내와 북미 극장에 시네마 스크린 영화관도 시범 운영한다. LG전자는 올레드 디스플레이의 특성을 살려 설치 환경 최적화 사이니지를 개발, 활용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