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모두 기대치를 웃도는 잠정실적 결과를 발표했다. 양사 모두 한 분기를 기준으로 '역대 최고' 성적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반도체가 원동력이 됐다. LG전자는 생활가전 제품이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

◆삼성전자 반도체, 작년 4분기 이어 1분기에도 영향력 과시

7일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와 비교해 48.2% 증가해 9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역대 두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삼성전자는 2013년 3분기 10조16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매출은 0.44% 증가한 50조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실적을 이끈 원동력은 반도체 사업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에서만 6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인 4조95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이는 낸드플래시와 D램 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더 크게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사업은 1분기가 비수기이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출하량은 줄었다. 하지만 가격이 상승하고 기기당 메모리 반도체 채용량이 늘면서 삼성전자의 이익을 이끌었다.

디스플레이 부문도 대형 LCD(액정표시장치)패널의 가격 상승과 중소형 OLED(유가발광다이오드)패널에 대한 수요 증가가 실적을 뒷받침해 준 것으로 판단된다.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 영업 이익은 1조3000억원으로 추정된다.

◆LG전자, 백색 가전의 힘

LG전자도 7일 잠정실적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82.4% 증가한 9215억원이다. 이는 한 분기 기준 LG전자의 최고 실적이며,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LG전자의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9.7% 증가한 14조6605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는 구체적인 사업본부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가전(H&A)사업본부와 TV(HE)사업본부가 실적을 이끌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 H&A 사업부는 시그니처와 세탁기 등의 프리미엄 가전 판매에 힘입은 것으로 판단되며 HE사업부는 OLED TV와 나노셀 TV가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실적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