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14일 2017년 전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12.3% 성장한 3860억달러(439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전세계 반도체 매출이 439조원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사진은 낸드플래시 메모리 기반의 삼성전자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제품. / 삼성전자 제공
올해 전세계 반도체 매출이 439조원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사진은 낸드플래시 메모리 기반의 삼성전자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제품. / 삼성전자 제공
가트너는 세계 반도체 시장이 지난해 하반기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였고, 올해와 내년도 같은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존 에렌센(Jon Erensen) 가트너 책임연구원은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 인상으로 전반적인 반도체 시장에 대한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며 "부품 공급부족, 원자재 가격 상승과 그에 따른 평균판매가(ASP) 상승이 예상돼 스마트폰과 PC, 서버 공급 기업의 수익이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PC용 D램 가격은 2016년 중반 이후 두 배 가량 상승했다. 4기가바이트(GB) D램 모듈의 가격은 12.5달러(1만4220원)에서 현재 25달러(2만8460원) 수준으로 2배쯤 올랐다. 낸드플래시 평균판매가는 2016년 하반기와 2017년 1분기 연속적으로 상승했다. 가트너는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모두 올해 2분기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렌센 연구원은 "올해 수익을 늘리고자 하는 메모리 공급 기업의 최대 관심사는 생산능력 확충이 될 것이다"라며 "이와 함께 중국이 메모리 시장 진입을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반도체 시장은 2019년에 공급 증가로 하락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