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음성이나 손가락으로 문자를 입력하는 대신 인간의 생각을 텍스트로 바꿔주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나아가 페이스북은 사람의 피부를 통해 생각을 전달하는 방법도 연구 중이다.

페이스북 연구부서인 '빌딩8'의 최고책임자인 제지나 두간은 19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 'F8'에서 뇌-컴퓨터 스피치 텍스트 인터페이스(brain-computer speech-to-text interface) 기술을 선보였다.

구글 인공지능(AI) 부서 출신인 두간 최고책임자는 2016년 페이스북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가 소속된 빌딩8은 페이스북의 미래 성장동력을 찾는 연구조직이다. IT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3월 페이스북이 하드웨어 프로젝트 그룹 빌딩8을 운영하고 있으며, 빌딩8이 4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페이스북이 증강현실(AR)·드론·뇌 스캔 기기 등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두간 최고책임자에 따르면 빌딩8에 있는 60명의 과학자는 뇌·컴퓨터 스피치 텍스트 인터페이스 기술을 연구 중이다.

제지나 두간 페이스북 연구부서 ‘빌딩8’ 최고책임자. / 유튜브 캡처
제지나 두간 페이스북 연구부서 ‘빌딩8’ 최고책임자. / 유튜브 캡처
두간 최고책임자는 "휴대전화를 꺼내지 않고 친구에게 이메일을 보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사람의 생각을 읽어 분당 100개의 단어를 입력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며, 현재 기술로는 분당 8개의 단어를 입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빌딩8은 사람의 피부를 통해 언어를 전달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며 "미래에는 내가 중국어로 생각할 때 상대방이 스페인어로 알아 듣는 날이 올 것이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통신업계에서 소형화 기술이 발전하고 있으므로 해당 기술에 쓰일 센서를 대량 생산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전망하고 있다.

IT전문매체 리코드는 "뇌-컴퓨터 스피치 텍스트 인터페이스 기술은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의 새로운 입력 수단이 될 것이다"고 평가했다.

페이스북 외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뉴럴링크(Neuralink)'를 설립하고 뇌과학 분야에 뛰어 들었다. 뉴럴링크는 두뇌에 초소형 칩을 삽입해 컴퓨터와 연결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