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2018년 선보일 코란도 스포츠 후속 모델인 'Q200(프로젝트명)' 양산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쌍용차는 Q200의 완벽한 품질을 확보해 신차를 해외 시장을 공략할 글로벌 모델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제2영동고속도로에서 포착된 코란도 스포츠 후속 ‘Q200’ 위장막 차량. / 독자 김종권씨 제공.
제2영동고속도로에서 포착된 코란도 스포츠 후속 ‘Q200’ 위장막 차량. / 독자 김종권씨 제공.
◆ 쌍용차, G4 렉스턴 이어 'Q200' 양산 준비 본격화

쌍용차는 코란도 스포츠 후속 모델 Q200 생산을 앞두고 평택공장 생산라인을 점검하는 등 본격적인 양산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코란도 스포츠는 한국 자동차 시장의 유일한 '픽업(적재함을 설치한 승용형 소형 트럭)' 모델이다.

쌍용차는 2002년 1세대 무쏘 스포츠를 시작으로 2006년 2세대 액티언 스포츠, 2012년 3세대 코란도 스포츠까지 지속적으로 '픽업'이라는 틈새시장을 공략 중이다. 내년 출시 목표인 Q200은 쌍용차의 픽업 모델 4세대에 해당한다.

한국 유일의 픽업 모델인 코란도 스포츠. / 쌍용자동차 제공
한국 유일의 픽업 모델인 코란도 스포츠. / 쌍용자동차 제공
Q200의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올해 3월 서울모터쇼를 통해 공개된 신차 G4 렉스턴의 플랫폼을 공유할 가능성이 크다. G4 렉스턴은 쌍용차가 포스코와 함께 개발한 차세대 프레임 바디를 얹는다. 프레임 바디는 차대 위에 차체를 얹는 방식으로, 차대와 차체가 하나로 결합된 '모노코크 바디'보다 강성이 뛰어나고 내구성이 우수해 험로 주행에 유리하다.

G4 렉스턴의 프레임 바디는 초고장력 4중 구조의 '쿼드프레임(QUAD FRAME)'으로 명명됐다. 쿼드프레임은 1.5GPA급 초고강도 기가스틸을 적용하고 효율적인 설계로 경량화를 실현한 것이 특징이다.

파워트레인 역시 G4 렉스턴과 공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G4 렉스턴은 쌍용차 2.2리터 디젤 엔진과 메르세데스-벤츠의 7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쌍용차는 유럽과 한국 등 국내외 곳곳에서 위장막을 씌운 Q200 테스트카 주행을 통해 주행성능과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쌍용차 평택공장 생산라인 전경. / 쌍용자동차 제공
쌍용차 평택공장 생산라인 전경. / 쌍용자동차 제공
◆ 프리미엄 픽업 표방한 Q200…글로벌 전략 모델 육성

쌍용차는 차세대 신차 Q200의 개발 콘셉트를 '프리미엄 픽업'으로 설정하고, 내수는 물론 글로벌 전략 모델로 육성할 계획이다.

코란도 스포츠는 쌍용차 모델 라인업 중 티볼리 다음으로 판매량이 많은 인기 차종이다. 연간 판매량은 2014년 3만7719대, 2015년 3만4304대다. 2016년에는 2만6141대가 팔렸다. 쌍용차는 G4 렉스턴에 이어 Q200의 출시로 향후 평택공장의 가동률을 10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평택공장의 가동률은 60%대로 알려졌다.

올해 2월 25일 열린 제품 라이선스 체결식에서 최종식 쌍용차 대표(오른쪽)와 파드 알도히시 SNAM 대표가 계약서 서명 후 악수를 하고 있다. /쌍용차 제공
올해 2월 25일 열린 제품 라이선스 체결식에서 최종식 쌍용차 대표(오른쪽)와 파드 알도히시 SNAM 대표가 계약서 서명 후 악수를 하고 있다. /쌍용차 제공
Q200은 2020년 현지 조립생산 방식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시장에도 판매된다. 쌍용차는 올해 2월 사우디아라비아 SNAM과 현지 조립생산을 위한 제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SNAM은 사우디아라비아 사파리그룹 계열사로, 현지 자동차 산업 육성 정책에 따라 설립된 사우디아라비아 최초의 자동차 회사다.

SNAM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산업단지에 100만㎡(30만평) 규모의 완성차 생산부지와 100만㎡ 규모의 1차 부품업체용 부지를 확보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양사는 Q200을 2020년부터 현지 조립생산 방식으로 생산하게 된다. 생산 규모는 단계적으로 연간 2만5000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쌍용차 한 관계자는 "SNAM과 계약 체결 이후 공장 건설과 생산설비 설치를 위한 기술 지원과 부품 공급, 기술 지원 등 후속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원활한 현지 조립생산을 위해 주베일 산업단지 내 부품 클러스터를 조성해 협력사와 동반 진출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