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2017년 1분기 1조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이후 3분기만에 다시 1조원대 분기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역대 세번째다.

SK이노베이션 실적. / 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 실적. / 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은 25일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액 11조3871억원, 영업이익 1조4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조9289억원(20%), 1595억원(19%) 증가한 것이다. 당기순이익은 8599억원으로 순이익은 51.9%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은 특히 이번 1조원 돌파가 화학·윤활유 등 비석유부문의 영업이익이 50%를 넘겨 나온 첫 기록이란 점에서 의미있다고 평가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화학사업이 석유사업을 능가하는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비석유부문 신장에 따라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며 "최근 강력하게 추진해 온 '펀더멘털 딥 체인지(Fundamental Deep Change)에 따른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석유사업 중심에서 에너지·화학으로 포트폴리오가 진화해 회사의 수익창출 방식이 달라졌다는 뜻이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석유사업은 매출 8조636억원, 영업이익 4539억원을 기록했다. 정제마진이 약보합세를 보이고 유가 상승 효과가 소멸하면서 직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줄긴 했으나,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615억(+16%) 늘었다. 이는 국제유가가 1분기 내내 50달러대 초반에 머무는 저유가 기조 속에서도 이익을 극대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화학사업은 주요 공정이 직전분기에 정기보수를 마치고 본격 재가동에 들어간 가운데 에틸렌, 파라자일렌 등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가 강세를 보였다. 그 결과 454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화학사업은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함과 동시에 석유사업의 영업이익을 능가하게 됐다"며 "화학사업은 1분기에 '16년 연간 영업이익의 40%에 육박하는 실적을 기록하는 등 향후 회사 전체의 성장을 주도하는 성장사업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윤활유 사업은 공급 부족으로 윤활기유 스프레드 강세 등으로 직전분기보다 85억원(+10%) 증가한 94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석유개발사업은 유가 상승 효과로 직전분기 대비 285억원 증가한 57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1분기 일 평균 생산량은 5만 4000배럴로 직전분기 대비 8000배럴쯤 감소했다.

석유사업은 영업이익 4539억을 기록해 유가가 상승 흐름을 보였던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도 615억(+16%) 증가했다.

전기차배터리 부문은 1분기 11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과 연성동박적층판(FCCL)을 생산하는 정보전자소재사업에서 중국 수요 증가를 비롯한 글로벌 IT 및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1분기 성과는 석유, 화학, 윤활유, 석유개발 등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유가 예측 및 운영최적화를 통해 원가경쟁력을 강화하고 화학·윤활유사업의 규모를 키운 결과다"라며 "딥체인지 수준의 펀더멘털 개선 및 과감한 투자와 성장 옵션 실행 등을 통해 명실상부한 에너지·화학 기업으로 회사가치 30조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