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에 들어가는 모션센서 칩 공급업체에 변화를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4일(현지시각) 독일 보쉬(Bosch)가 신제품 아이폰에 들어갈 모션 센서 공급 요청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최소한 두 개의 공급업체로부터 부품을 공급받는 정책을 취한다. 가격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서다. 보도에 따르면 보쉬와 인벤센스는 올해 애플이 공개할 아이폰에 들어가는 모션센처 칩을 절반씩 공급할 예정이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기존 모션센처 칩 공급업체인 미국 인벤센스(InvenSense)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인벤센스 매출의 60%는 애플에서 나온다. 보쉬는 현재 아이폰용 기압 센서를 공급하고 있다.

애플 아이폰에 들어가는 모션센서 칩을 독점 공급해왔던 미국 기업 인벤센스 / 인벤센스 제공
애플 아이폰에 들어가는 모션센서 칩을 독점 공급해왔던 미국 기업 인벤센스 / 인벤센스 제공
보쉬와 인벤센스는 자이로스코프와 가속도계 등을 생산한다. 자이로스코프는 평형 상태를 측정하는데 사용하는 도구로 '포켓몬 고'와 같은 증강현실(AR) 게임이 작동하는 데 사용된다. 인벤센스는 아이폰6S와 아이폰7에 탑재되는 모션센서 칩을 독점 공급해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영국 그래픽 기술회사 이매진 테크놀로지는 애플이 아이폰용 그래픽 칩을 자제 개발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주가가 급격하게 떨어졌다"며 "인벤센스가 이매진 테크놀로지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일본 전자 부품 기업 TDK는 인벤센스를 13억달러(1조4774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