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7 액티브는 러기드폰? 주로 미군 같은 곳에 공급된다는데…러기드폰이 뭐길래

유진상 기자
입력 2017.05.11 09:14
스마트폰 시장에서 기기간 성능이 대동소이해지면서 카메라, 증강현실, 오디오 등 한 가지 기능에만 특화한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중 하나가 '러기드폰'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러기드폰에 대한 수요가 없어 러기드폰이라는 단어 자체도 생소하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작지만 탄탄한 시장이 구축된 상황이다.

삼성전자 러기드폰 ‘갤럭시S7 액티브’. / 삼성전자 제공
러기드(Rugged)란 주로 성능보다는 튼튼함을 강조하는 기기에 붙는 수식어다. 러기드폰은 아웃도어나 야외건설 현장에서 사용이 특화된 폰으로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해외에서는 꾸준한 마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다.

IT 시장 조사 업체인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러기드 기기는 43억6000만달러(4조95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했다. 이 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5.4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러기드폰은 기본적으로 일반 스마트폰보다 충격에 강한 소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무게가 무겁다. 배터리도 대부분 내장형으로 만들어 물이 새지 않는다. 배터리 탈착식인 경우에는 탈착하는 뚜껑에 최소 4개의 나사를 조여서 방수를 보장하게 했다. 배터리 용량은 최대 8000mAh에 달할 정도로 대용량이다.

기기 자체의 크기도 일반 스마트폰보다 크다. 이는 고용량 배터리가 차지하는 자리와 겉부분에 고무 등의 완충재를 많이 덧대기 때문이다. 몇몇 모델은 아예 자체적으로 무전기 기능이 달려있다. 다만 안전성 위주의 설계 때문에 성능은 국내 기준 플래그쉽은 고사하고 보급형보다도 못한 경우가 많다.

주요 수요처는 국방 및 정부 부문으로 전체 시장의 42.72%를 차지한다. 대표적인 곳이 미군이다. 미군은 진동·낙하·충격·먼지저항·고도·고온·저온·온도충격·방수·해수부식방지 등 다양한 조건을 걸고 이 조건을 통과하면 '밀-스펙(군 작전을 수행할 수 있을 정도로 내구성이 뛰어난 제품)'이라는 문구를 넣을 수 있도록 허가하고 있다.

◆삼성전자, 다양한 러기드폰 생산하지만 한국엔 판매 안해

다양한 러기드폰을 생산하는 대표적인 기업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4액티브를 시작으로 갤럭시S시리즈의 파생 러기드폰을 꾸준히 생산해 왔다. 또 갤럭시엑스커버 시리즈도 생산해 유럽과 미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6월에는 갤럭시S8의 파생상품인 러기드폰 '갤럭시S8액티브'를 미국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갤럭시S8액티브의 암호명은 크루저로 모델명은 SM-G892A다. 이 제품은 하드웨어 사양과 IP68 등급 방수·방진은 기존 갤럭시S8과 동일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전작인 갤럭시S7액티브와 마찬가지로 미국 국방성 군사 규격(MIL-STD-810G) 기준을 충족하는 내구성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갤럭시S8액티브는 기존 갤럭시S8과 비교해 배터리 용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이전 제품인 갤럭시S7액티브가 4000mAh의 배터리를 탑재했던 만큼 갤럭시S8액티브는 더 큰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갤럭시S8액티브의 디스플레이도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에 엣지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엣지 디스플레이는 상대적으로 외부 충격에 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가 이를 플랫형으로 교체해 출시할지 여부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국내 출시는 불가능해 보인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갤럭시S액티브 시리즈는 미국 AT&T를 통해서만 판매하는 파생상품이다"라며 "과거 갤럭시S4액티브가 국내에서 출시를 한 적이 있지만 판매량이 많지 않아 더 이상 국내에서는 판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LG전자, G6로 밀스펙 구현

LG전자는 V10시절부터 밀스펙을 통과한 일반 스마트폰을 생산했다. LG전자는 제품 라인을 더 세분화해 러기드폰을 생산하는 대신 자사의 제품의 내구성을 더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V10은 미국방부가 정한 러기드폰 규격인 MIL-STD 810G 인증을 받았다. 하지만 V10은 방수방진 기능이 들어가지 않았다. LG전자는 이를 이유로 V10의 내구성을 강조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후속작인 V20 역시 10개쯤의 밀스펙 기준을 통과하기 위해 다양한 시험을 거쳤고 이를 통과했다. V20은 후면 커버로 항공기·요트에 사용되는 알루미늄 소재를 채택하고, 충격에 강한 '실리콘-폴리카보네이트' 소재를 상·하단에 적용해 내구성을 높였다.

최근 출시한 LG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G6도 미국 국방부 인증 연구기관인 MET(Maryland Electrical Testing) 연구소에서 밀 스펙 조건을 통과했다. V20보다 더 많은 14개 테스트를 통과해 인증을 받았다.

다만, LG전자는 자사 제품의 튼튼한 내구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은데다가 언급조차 하지 않아 일부 소비자로부터 질책을 받았다. 하지만 이는 사용자들이 기기를 지나치게 거칠게 다룰 가능성이 높아 LG전자가 일부러 홍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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