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벼랑 끝에 몰린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의 분위기가 확 변했다. 홍남기 미래부 전 1차관이 국정의 콘트롤타워 임무를 수행할 국무조정실장으로 임명되면서 존폐기로에 섰던 미래부에 힘을 실어 줄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미래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존폐를 위협받았다. 4년간 추진한 스타트업 육성 정책은 평가절하됐다.
미래부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 시작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이던 4월 말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 이후다.
문 대통령은 당시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부처를 새로 만들거나 합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며 "될 수 있는 한 정부 정책이 연속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이며, 과거 정보통신부나 과학기술부가 가졌던 콘트롤 타워 기능을 부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래부 한 고위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 전까지만 해도 미래부 내부에서 향후 모습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라며 "하지만 지금은 미래부 주요 역할이 다른 부처로 옮겨가는 등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미래부가 꽃놀이 패를 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래부 조직개편의 시나리오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참여 정부 시절처럼 정보통신부(ICT)와 과학기술부를 각기 독임제 부처로 독립시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미래부의 권한을 종전보다 더 강화하는 것이다. 어떤 쪽으로 결론이 나도 미래부 입장에서 나쁠 것이 없다.
그는 11일 미래부 출입 기자들을 만나 "미래부에서 보고 듣고 배운 것을 잊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정보통신부 고위 관료 출신 한 관계자는 "선거운동이 펼쳐질 당시만 해도 미래부의 존폐를 예상하기 어려웠는데 최근 분위기가 많이 반전됐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가 개막할 예정인 만큼 향후 미래부가 ICT와 과학기술의 콘트롤 타워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