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 앱이 제공하는 지문인식 기능이 일부 스마트폰에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사전 준비가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케이뱅크 한 관계자는 "일부 스마트폰에서 지문인식이 지원되지 않는 것이 맞다"라며 "구형폰에 있는 지문인식 기능이 케이뱅크 앱에서 정상 작동하게 하려면 별도의 앱을 만들어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데 사실상 어려운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이 중 지문인식 방식은 휴대폰 사용자의 생체 정보를 기반으로 한 보안 인증 방식으로, 금융 거래 시 개인 정보 유출을 방지하는 도구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재희 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아이디·비밀번호 기반 로그인 방식이나 공인인증서 인증 방식 등은 남에게 노출될 수 있는 허점이 있다"라며 "지문인식은 본인이 아닌 타인이 쓸 수 없는 기술로, 현재까지는 위조 자체가 어렵다"라고 말했다.
◆ 케이뱅크 앱의 지문 인증 기능, 일부 스마트폰만 지원해
케이뱅크는 일반 은행과 달리 스마트폰으로 모든 금융 거래를 편리하게 지원하겠다는 목표 아래 출범했다. 은행 업무를 스마트폰 기반 비대면 방식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보안 시스템을 어떻게 갖추느냐가 중요하다.
얼마 전 갤럭시S5에서 갤럭시S8로 스마트폰을 바꿨다는 김효빈(27)씨는 "만약 이전에 쓰던 갤럭시S5로 케이뱅크 앱에 가입했다면 지문인증 방식을 이용하지 못했을 것이다"라며 "아이디·공인인증서를 이용하는 것보다 생체정보를 이용하는 것이 더 안전한 방식인데, 일부 스마트폰에서 이를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라고 말했다.
케이뱅크가 국내 출범 인터넷 전문 은행 1호인 만큼 추후 금융업 발전을 위해서라도 보안 분야 검증을 더 철저히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장은 "인터넷 전문 은행은 스마트폰 기반으로 이용한다는 특성상 보안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만약 K뱅크에서 보안 관련 문제가 발생하면, 비대면 거래 중심의 시장 변화 흐름 자체가 와해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