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의 PC용 운영체제 '윈도 10'에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이 결합된 융합현실(MR) 기술이 도입된다. 미국 시애틀에서 5월 10(현지시각)부터 3일간 진행됐던 '마이크로소프트 빌드 2017(Microsoft Build 2017)' 개발자 행사에서 '윈도 MR' 헤드셋과 전용 모션 컨트롤러가 공개되면서 본격적으로 가시화됐다.

대략적인 가격과 출시 일정, MR 디바이스 제조사 등의 윤곽도 드러났다. 올해 여름부터 개발자들에게 '윈도 MR' 헤드셋 제품과 개발 도구를 우선 공급하며, 에이서, HP 등에서 만든 소비자용 제품을 올해 말 경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국내 중견기업인 주연테크가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차세대 ‘융합현실’ 구현이 가능한 ‘윈도 MR’ 헤드셋을 국내에 선보일 전망이다. 사진은 HP가 선보인 ‘윈도 MR’ 헤드셋 제품. / 마이크로소프트 제공
국내 중견기업인 주연테크가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차세대 ‘융합현실’ 구현이 가능한 ‘윈도 MR’ 헤드셋을 국내에 선보일 전망이다. 사진은 HP가 선보인 ‘윈도 MR’ 헤드셋 제품. / 마이크로소프트 제공
융합현실, 또는 혼합현실이라고 불리는 MR(Mixed Reality) 기술은 완전한 허구의 세계인 '가상현실'과 현실에 가상의 이미지를 덧입히는 '증강현실'이 결합된 기술이다. 현실 속에 가상현실로 구현된 사물이나 오브젝트가 단순히 겹쳐지는 것을 넘어 주위 사물 및 이용자와 상호 작용까지 가능한 단계다.

국내에서는 중견 PC 기업인 주연테크가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윈도 MR' 헤드셋을 선보일 전망이다. 국내 주요 PC기업에서도 별다른 소식이 없는 PC기반 'MR 헤드셋' 분야에 중견기업이 한 발 앞서 나가는 셈이다. 현재 구체적인 제품 사양과 가격, 출시일정 등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주연테크가 내놓을 MR 헤드셋은 이 시장 대중화의 포석을 마련하기 위한 보급형에 타깃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연테크는 최근 국내 '가상현실' 분야에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올해 초 YJM 게임즈와 VR 사업을 위한 합작 법인을 설립하고 올해 2월 VR PC방 '브리즈(VRIZ)'를 론칭했다. 현재 브리즈 PC방은 첫 매장인 홍대입구점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안에 잠실, 신촌, 건대입구, 종로 등 총 10여곳에 직영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높은 하드웨어 성능을 요구하는 가상현실 콘텐츠의 원활한 이용 및 서비스 제공을 위해 주연테크는 'VR 레디(VR Ready)' 인증을 받은 고성능 수랭 PC 라인업도 출시하는 등 VR 사업 및 시장 확대를 위한 행보를 차근차근 밟고 있다.

주연테크 관계자는 "'윈도 MR' 헤드셋의 국내 도입 및 출시와 관련해 마이크로소프트와 현재 다각도로 의견을 교환하고 있는 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