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분기 전 세계 분산서비스거부(DDoS, 디도스) 공격이 전반적으로 소강 상태를 보였으나, 한국을 대상으로 한 공격은 세 배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스퍼스키랩의 '2017년 1분기 디도스 공격 보고서'를 보면, 올해 1분기 디도스 공격은 비교적 잠잠했으며 공격이 가장 많이 집중된 날은 2월 18일(994회)이었다. 1분기 최장기 디도스 공격은 120시간 동안 계속됐는데, 이는 전 분기의 292시간과 비교하면 훨씬 적은 수준이다.

올해 1분기 디도스 공격을 가장 많이 받은 상위 3개국은 지난해 4분기와 마찬가지로 중국과 한국, 미국 순이다. 다만, 전 분기 전체 디도스 공격의 71.60%가 집중됐던 중국은 1분기 47.78%로 많이 감소했다. 대신 한국은 전 분기 9.42%에서 3배가량 증가한 26.57%, 미국도 전 분기 9.06% 대비 소폭 증가한 13.80%의 디도스 공격이 유입됐다. 전체 디도스 공격의 88.15%가 중국과 한국, 미국에 집중된 셈이다.

2016년 4분기~2017년 1분기 국가별 디도스 공격 상위 10개국 현황 / 카스퍼스키랩 제공
2016년 4분기~2017년 1분기 국가별 디도스 공격 상위 10개국 현황 / 카스퍼스키랩 제공
운영체제별 공격 분포 양상에도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 4분기에는 리눅스 기반 사물인터넷(IoT) 봇넷이 가장 성행했으나, 올해 1분기에는 윈도 기반 봇넷이 25%에서 60% 껑충 뛰면서 1위를 차지했다.

이창훈 카스퍼스키랩코리아 대표는 "최근 5년간 연초에는 대개 디도스 공격 횟수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흐름을 보였는데, 이는 사이버 범죄자와 그 배후 세력들이 잠시 휴식기를 갖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하지만 지난해 1분기보다는 올해 1분기에 발생한 디도스 공격이 더 많아 전반적인 디도스 공격 횟수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볼 수 있어 방어 태세를 늦춰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