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패드 미니 생산을 단계적으로 중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5.5인치 크기의 아이폰7 플러스가 아이패드 미니를 대체하고, 태블릿 시장이 줄어들면서 아이패드 미니가 설 자리를 잃고 있다는 것이 주요 이유다.

미국 IT전문매체 BGR은 16일(현지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아이패드 미니는 애플 자체 카테고리에서 벗어난 크기로 규정돼 있다"며 "애플이 아이패드 미니를 점차 시장에서 빼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이패드 미니는 2012년 첫선을 보였다. 이전까지 애플은 9.7인치 아이패드만 출시했고, 당시 스마트폰은 3.5인치 크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아이패드 미니는 인기를 끌었다. 2015년 출시된 아이패드 미니4 디스플레이는 7.9인치다. 아이패드 미니는 아이패드보다 상대적으로 무게가 가볍고 크기가 작아 인터넷 서핑, 전자메일, 게임 등에 활용되고 있다.

애플 아이패드 미니4 / 애플 제공
애플 아이패드 미니4 / 애플 제공
하지만 애플이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7 플러스는 아이패드 미니를 대체하기 시작했다. 5.5인치의 패블릿(대화면 스마트폰)인 데다, 항상 휴대하는 스마트폰이라는 특성상 아이패드 미니의 입지를 점차 줄인 것이다. 여기다 애플은 최근 9.7인치 아이패드 가격을 320달러(35만원)까지 낮췄다. 반면 아이패드 미니4 가격은 399달러(44만원)다.

BGR은 "애플이 일정 기간동안 아이패드 미니를 업데이트하지 않거나 가까운 시일 내에 아이패드 미니 생산을 중단할 지는 명확하지 않다"면서도 "아이패드 미니 판매가 줄고 있다는 사실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애플은 6월 5일 열리는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서 10.5인치 신제품 아이패드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아이패드가 더 가볍고 커지면서 아이패드 미니 필요성이 줄고 있다"며 "일정 기간이 지나면 아이패드 미니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