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주도해 조성한 IT 투자펀드인 '비전 펀드'가 출범했다.

20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이날 성명에서 930억달러(103조9275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발표했다. 소프트뱅크는 애초 목표한 1000억달러(111조7700억원)를 6개월 안으로 채울 계획이다.

소프트뱅크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비전 펀드는 향후 10년간 기술 분야에 투자하는 것이 목표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은 펀드 조성 당시 "기술 산업의 워런 버핏이 되겠다"며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로봇 공학 등 신기술에 투자할 것임을 시사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 / 조선DB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 / 조선DB
비전펀드에는 소프트뱅크가 250억달러(27조9425억원), 사우디 국부펀드가 450억달러(50조2965억원)을 출연한다. 이외에 애플, 홍하이(폭스콘), 퀄컴, 샤프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투자 금액은 알려져 있지 않다.

비전펀드 운영과 투자는 소프트뱅크가 주도한다. 소프트뱅크의 최고 전략책임자가 영국 런던 본사를 둔 비전펀드를 지휘할 예정이다. 물론 비전 펀드 투자처를 고를 핵심 인물은 손 사장이다. 단,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는 특정 규모 이상의 거래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소프트뱅크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투자 결정권을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비전 펀드 출범이 약 5개월 늦어졌다고 WSJ는 보도했다.

WSJ은 "소프트뱅크는 실리콘밸리와 영국 런던에 80명을 고용해 투자처를 찾고 있다"며 "수십억 달러이상 투자할 기업이 줄을 지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