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 2.0'이 세계 바둑 랭킹 1위 커제(柯洁) 선수를 꺾었다.
5월 23일, 중국 저장성(浙江省) 우전(烏鎭)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에서 프로 9단 바둑 기사 커제는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 2.0'과 4시간이 넘는 대국 끝에 한집 반 차로 패배했다.
알파고와 커제의 바둑 대결은 처음부터 끝까지 알파고가 커제 9단을 압도하는 모양새로 경기가 진행됐다. 커제는 검은돌을 잡고 우상귀 소목으로 대국을 시작했으며, 세 번째와 일곱 번째 수를 3·3포석을 놓는 등 실리적인 전법을 구사했다.
커제는 평소 자신의 스타일과 다른 실리전을 펼쳤으나 알파고의 예상치 못한 수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대국에서 지고 말았다. 바둑 대국이 끝난 후 남겨진 제한시간은 커제가 3시간 중 13분 17초, 알파고는 이보다 여유있는 1시간 29분 6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