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이통사 관련 기본료 폐지 논의가 있지만, 증권가에는 연내 추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의 인수위원회 역할을 담당하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24일부터 주요 부처의 업무보고를 받고 정국을 구상 중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5일 통신정책을 비롯한 다양한 현안에 대해 보고했다.

문재인 대통령. / 조선일보 DB
문재인 대통령. / 조선일보 DB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 기간 이통3사가 받는 통신 기본료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는데, 미래부 보고에서 관련 내용이 논의됐다. 기본료 폐지는 이통3사의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만큼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박광온 국정기획자문위원회 대변인은 "통신기본료 폐지가 이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판단해 종합토론 등 신중한 논의 과정을 거쳐 세부 계획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 증권가 "기본료 폐지 논의 장기화될 것"

증권가는 기본료 폐지 관련 논의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단기간에 대통령 공약 사항을 실현할 수 있다면 좋지만, 이통업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주간 통신전략·이슈 점검 리포트에서 "기본료 폐지 논의는 6~9개월간 진행될 것으로 본다"라며 "연내 추진은 사실상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양승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월 1만1000원 수준의 기본료 폐지는 알뜰폰 사업자의 고사를 의미하기 때문에 실행 가능성에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금융투자는 이통3사의 2017년 2분기 영업이익 총합이 2016년 2분기보다 5% 늘어난 1조65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