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라이젠(RYZEN)' 프로세서 라인업으로 PC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AMD가 컴퓨텍스 2017이 열리는 대만의 타이베이 웨스틴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7년 하반기의 전략 제품을 새롭게 공개했다.

AMD는 이번 컴퓨텍스에서 데이터센터용 ‘에픽’ 프로세서와 노트북 및 고성능 데스크톱용 ‘라이젠’ 프로세서, 차세대 고성능 GPU ‘베가’ 등을 선보였다. / 대만 타이베이=최용석 기자
AMD는 이번 컴퓨텍스에서 데이터센터용 ‘에픽’ 프로세서와 노트북 및 고성능 데스크톱용 ‘라이젠’ 프로세서, 차세대 고성능 GPU ‘베가’ 등을 선보였다. / 대만 타이베이=최용석 기자
리사 수(Lisa Su) AMD CEO가 진행한 이번 기자 간담회에서 AMD는 세 가지 핵심 제품을 선보였다.

먼저 선보인 제품은 앞서 네이플스(Naples)라는 코드 네임으로 알려졌던 데이터센터용 프로세서인 '에픽(EPYC)' 라인업이다. 라이젠과 같은 '젠(ZEN)' 아키텍처 기반의 '에픽' 프로세서는 최대 32코어에 64 스레드(thread)를 지원한다. 하나의 보드에 최대 2개의 에픽 프로세서를 장착해 최대 64코어 128 스레드를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다.

리사 수 CEO는 기존 데이터센터 시스템에 에픽 프로세서를 적용하면 같은 용적에서 45% 더 많은 코어와 122% 향상된 메모리 대역폭, 60% 향상된 데이터 입출력 성능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에픽 프로세서를 하나만 사용하는 싱글 프로세서 시스템에서도 더 많은 코어 수와 강력한 성능으로 효율 높은 서버 시스템 구성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에이수스가 선보인 게이밍 노트북(왼쪽 위)과 델의 2 in 1 PC(오른쪽 위)를 포함해 다양한 글로벌 PC 제조사들이 AMD 라이젠 탑재 PC 제품들을 선보였다. / 대만 타이베이=최용석 기자
에이수스가 선보인 게이밍 노트북(왼쪽 위)과 델의 2 in 1 PC(오른쪽 위)를 포함해 다양한 글로벌 PC 제조사들이 AMD 라이젠 탑재 PC 제품들을 선보였다. / 대만 타이베이=최용석 기자
PC부문 신제품으로는 AMD 라이젠을 탑재한 주요 PC 제조사들의 완제품 PC가 소개됐다. 델과 HP, 레노버, 에이서 등 글로벌 PC 제조사 관계자들이 직접 나서 AMD 라이젠 프로세서와 AMD GPU를 탑재한 각 사의 일체형 PC와 데스크톱을 선보였다.

특히 에이수스는 업계 최초로 라이젠 1700 프로세서를 탑재한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 '스트릭스(Strix) GL702GC'를 들고 나와 관심을 모았다.

리사 수 CEO에 이어 제품 소개에 나선 짐 앤더슨(Jim Anderson) AMD 컴퓨팅 및 그래픽스 부문 부사장은 2017년 하반기에 선보이는 모바일용 라이젠 프로세서를 소개했다.

모바일 라이젠은 자사의 이전 7세대 APU(AMD의 CPU와 GPU 통합프로세서)에 비해 CPU 성능과 그래픽 성능이 각각 50%, 40% 향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전력은 절반 수준으로 줄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더욱 얇고 가벼우면서 강력한 처리성능과 그래픽 성능을 갖춘 노트북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짐 앤더슨 AMD 부사장이 최대 16코어를 지원하는 고성능 데스크톱용 프로세서  ‘스레드리퍼’의 시제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 대만 타이베이=최용석 기자
짐 앤더슨 AMD 부사장이 최대 16코어를 지원하는 고성능 데스크톱용 프로세서 ‘스레드리퍼’의 시제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 대만 타이베이=최용석 기자
데스크톱 프로세서 부문에서는 현재 라이젠 시리즈보다 좀 더 고성능의 전문가용 HEDT(하이엔드 데스크톱) 프로세서 라인업인 '스레드리퍼(Threadripper)' 제품군을 소개했다.

최대 16코어 32 스레드를 지원하는 '스레드리퍼' 제품군은 쿼드채널 메모리를 지원해 더욱 향상된 메모리 대역폭을 지원하며, 64개로 늘어난 PCI 익스프레스 레인 수로 고성능 저장장치나 그래픽카드 등을 더 많이 사용할 수 있어 높은 성능을 요구하는 전문가용 시스템에 최적화됐다.

강력한 그래픽 성능과 연산가속 성능을 동시에 제공하는 AMD의 ‘베가’ GPU 제품은 올해 하반기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 대만 타이베이=최용석 기자
강력한 그래픽 성능과 연산가속 성능을 동시에 제공하는 AMD의 ‘베가’ GPU 제품은 올해 하반기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 대만 타이베이=최용석 기자
마지막으로 AMD는 차세대 아키텍처가 적용된 '베가(Vega)' 시리즈 GPU를 선보였다. 64개의 연산유닛을 통해 최대 24테라플롭스(TFLOPS)의 처리성능을 제공하는 베가 시리즈 GPU는 강력한 그래픽성능과 전문가 수준의 연산 가속 성능을 동시에 제공한다. 베가 GPU의 레퍼런스격 제품인 '프런티어 에디션(Frontier Edition)'은 6월 27일 정식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리사 수 AMD CEO는 "AMD는 강력한 성능의 멀티코어 CPU와 뛰어난 그래픽 성능을 제공하는 GPU를 모두 갖춘 유일한 기업이다"며 "이번 컴퓨텍스에서 AMD는 강력한 컴퓨팅 성능을 앞세워 차세대 데이터센터와 데스크톱 및 모바일 PC, 그래픽 및 연산 가속 GPU 분야에서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기업임을 보여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