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상용화, 도로 위 교통 체증 악화시키나

정미하 기자
입력 2017.06.05 19:28 수정 2017.06.06 07:00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는 자율주행차 상용화가 도로 정체 해소에 도움을 줄 것으로 봤지만,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거나 오히려 체증을 불러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자율주행차, 교통 체증은 줄일 수 없다"

IT 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4일(현지시각) "자율주행차는 미래의 출퇴근길을 쾌적하게 만들 수 있지만, 교통 체증은 줄일 수 없을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누빌 경우 오히려 교통 체증이 심해질 수 있다.

루 풀턴 UC 데이비스 교통연구원 연구원은 "자율주행차를 일부 용도로 사용할 때 벌금을 부과하는 제도를 도입하지 않는다면, 자율주행차는 오히려 도로 혼잡을 부추길 수 있다"라며 "심부름 업체가 자율주행차로 업무를 보는 등 도로 위에 좀비 자동차가 늘어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구글의 자율주행차 부문 ‘웨이모’가 만든 자율주행차가 도로주행을 하는 모습. / 웨이모 제공
자율주행차 등장은 장시간 운전대를 잡지 수고를 덜어주지만, 이 때문에 출퇴근이 먼 교외 지역으로 이사하는 사람이 증가해 교통 체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자율주행차를 타고 출퇴근 시간 쉴 수 있다면, 도로 위는 자율주행차 때문에 혼잡해질 가능성이 높다.

영국 정부는 1월 자율주행차 보급 초기에 교통 혼잡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영국 BBC가 영국 교통부 연구 결과를 인용한 보도를 보면, 도로 위 자율주행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25%일 경우 도로 정체 시간은 0.9% 늘어난다. 자율주행차 도입 초기에는 실제 운전자가 모는 차량보다 조심해서 주행하는 경우가 늘며 정체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다만 자율주행차 비중이 50% 이상이 되면 정체 시간이 6.8% 줄어드는 효과가 예상된다.

◆ 자율주행차 도로 혼잡 막으려면 "세금 부과해야" 목소리도

일각에서는 자율주행차로 발생할 수 있는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 별도의 세금·벌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 의원은 영업 목적으로 운영되는 자율주행차가 도로 위에 범람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자율주행차 세금 부과법안을 냈다. 매사추세츠 주 의원은 자율주행차가 주행거리 1마일당 최소 0.025달러의 수수료를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콜로라도 주는 자율주행차에 1명만 탔을 경우 도로 사용료를 내는 유료 차선을 설치했다. 특히 도로 혼잡이 심한 출퇴근 시간대에는 도로 사용료를 올린다.

매튜 터너 브라운대학 경제학과 교수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관찰한 바로는 자율주행차로 인한 교통 혼잡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가격 정책 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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