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은 애플의 첫 인공지능(AI) 스피커 홈팟을 발표한 후 이틀 만에 "애플의 홈팟(HomePod)은 아마존 에코(Echo)와 철학적으로 다르다"라고 밝혔다.

7일(이하 현지시각) IT 전문매체 시넷은 미국 뉴욕에서 열린 와이어드 비즈니스 콘퍼런스에 참여한 데이비드 림프 아마존 수석 부사장의 홈팟 관련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림프 부사장은 이날 콘퍼런스에서 "에코는 홈팟과 다르다"라며 "홈팟이 에코 고객을 뺏어가기 힘들 것이다"라고 공언했다.

애플은 5일 미국 새너제이에서 개최한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음성인식 기반 비서 서비스 '시리'로 작동하는 홈팟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아마존의 에코와 구글의 구글홈(Google Home)이 양분 중인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의 새로운 도전자 중 하나다.

미국 새너제이에서 5일(현지 시각) 열린 애플 개발자대회에서 필 실러 수석부사장이 음성인식 인공지능 스피커 홈팟을 소개하고 있다. / 애플 WWDC 2017 중계화면 캡처
미국 새너제이에서 5일(현지 시각) 열린 애플 개발자대회에서 필 실러 수석부사장이 음성인식 인공지능 스피커 홈팟을 소개하고 있다. / 애플 WWDC 2017 중계화면 캡처
림프 부사장은 애플 홈팟(349달러)은 아마존 에코(180달러)나 구글 홈(129달러)에 비해 비싸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마존은 집안 곳곳에서 에코를 사용할 수 있도록 싸게 만들었다"라며 "애플 홈팟을 모든 방에 설치하는 것은 고객에게 엄청난 부담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아마존은 에코와 고급 홈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간 연결을 원하는 고객 취향을 고려해 제품을 설계했다"라며 "애플은 홈팟 자체를 핵심 스피커로 쓰도록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아마존이 최고급 제품을 선보일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마존은 소비자에게 많은 선택권을 주고자 한다"라며 출시 가능성이 열어뒀다.

한편, 애플 홈팟은 12월 미국·영국·호주 등 국가에 우선 출시되며, 제품 색상은 화이트와 스페이스 그레이 등 두 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