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기업 부영그룹이 올해 상반기 시장 매물로 나온 구 외환은행 본점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KEB하나은행 본점 전경. / 다음 로드뷰 화면캡처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KEB하나은행 본점 전경. / 다음 로드뷰 화면캡처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영그룹은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KEB하나은행 본점(구 외환은행 본점) 인수가로 9000억원을 적어 냈다.

부영그룹은 지난달 23일 매각주관사인 삼정KPMG가 시행한 본 입찰에 참여해 부동산자산운용사 캡스톤자산운용 등 7개 기업과 경쟁했다. 당시 부영은 9000억원대 초반 가격을 제시해 8000억원대 중반을 써낸 캡스톤자산운용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획득했다.

부영그룹은 지난해부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포스코 등 대기업이 매물로 내놓은 사옥을 연달아 인수하는데 성공하면서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빠르게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14일 이사회를 열고 KEB하나은행 본점 매각 계획안을 이사진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1981년 준공된 KEB하나은행 본점 건물은 1만1442㎡ 규모의 토지와 연면적 7만4834㎡ 규모의 건물로, 35년간 외환은행 본점으로 사용하다가 외환은행이 하나은행에 인수되면서 KEB하나은행 본점으로 사용됐다.

부영그룹은 근시일내로 입찰이 진행될 예정인 KB국민은행 명동 본점 사옥 인수전에도 뛰어들 계획으로, 현재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 중 한 곳으로 거론되고 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부영그룹은 강력한 자금 조달 능력을 내세워 최근 매물로 나오는 대형 빌딩을 연달아 수주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동안 부영그룹의 부동산 매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