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미국 시간으로 6월 13일 열린 엑스박스 E3 2017 미디어브리핑에서 차세대 게임기 '엑스박스 원 엑스(Xbox One X)'를 선보였다.
엑스박스 원 엑스는 기존 엑스박스 원에서 단점으로 지목됐던 데이터 처리성능과 메모리 대역폭을 크게 향상시켜, 보급이 가속화 되고 있는 4K UHD TV에 맞는 해상도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만든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프로젝트 스콜피오(Project Scorpio)란 개발명이 붙었던 이 게임기는 라이벌 게임기인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4 프로(PS4 프로)'보다 더 높은 성능을 지녔다. 4K 해상도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PS4 프로는 그래픽 처리 성능이 초당 4.2테라플롭스지만 MS의 엑스박스 원 엑스는 초당 6테라플롭스의 그래픽 연산 성능을 제공한다. 새로운 엑스박스가 PS4 프로에 비해 보다 안정적으로 4K 게임 환경을 제공하는 셈이다.
PS4와 프로가 지원하지 않는 4K UHD 영화 블루레이디스크도 엑스박스 원 엑스에서는 재생할 수 있으며, 최신 영화 사운드 포맷인 돌비 애트모스도 지원한다. 영화 마니아들은 별도로 4K UHD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구입할 필요없이 엑스박스 원 엑스로 게임과 영화 콘텐츠 소비가 가능하다.
엑스박스 원 엑스의 문제는 가격이다. MS는 다가오는 11월 7일, 미국시장 기준 499달러에 게임기를 판매할 예정이다. 499달러는 우리 돈으로 56만원 이상이다. 관세와 판매마진 등을 고려하면 국내 가격은 59만원 정도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60만원에 달하는 가격은 엑스박스 원 엑스 보급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엑스박스 원 엑스 외모는?
엑스박스 원 엑스는 기존 엑스박스 원의 업그레이드 기종인 만큼 게임기 겉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다. 엑스박스 원의 슬림 버전이라 불리던 엑스박스 원 에스와 디자인과 크기가 비슷하며, 엑스박스 게임기의 단점으로 지목 받던 전원어댑터 역시 게임기 속으로 들어간 구조다.
엑스박스 원 에스와 디자인적으로 다른 부분이 있다면 색상과 디스크를 넣는 트레이 위치가 변경됐다는 것이다. 엑스박스 원 엑스의 색상은 짙은 회색과 검은색이 어우러졌고 디스크 트레이는 상단과 하단 2개 블록으로 나뉜 경계지점에 위치해 더 깔끔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이외 게임기 후면 각종 단자부는 기존 엑스박스 원 에스와 유사하다.
엑스박스 원 엑스는 MS가 '진정한 4K(True 4K)'란 홍보문구를 사용할 만큼 4K 게이밍에 특화되어 있다. 강력한 성능의 PC가 아니더라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성능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4K 게임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우선 게임기 CPU는 기존 재규어(Jaguar)라 불리던 8코어 프로세서에서 성능이 향상된 AMD 재규어 이볼브(Jaguar Evolved)를 사용하며, 클럭주파수는 기존 1.75GHz에서 2.3GHz로 높아졌다. CPU에 탑재되는 트렌지스터 수는 기존 50억개에서 70억개로 증가했다.
엑스박스 원 엑스는 그래픽 프로세서 성능 향상이 눈에 띈다. AMD의 최신 그래픽 프로세서 아키텍처인 '폴라리스'를 기초로 만들어졌으며, 내장 프로세스 유니트 수는 기존 768개에서 2560개로 대폭 증가했다. 게임기는 늘어난 프로세스 유니트(쉐이더 유니트)의 증가로 초당 6테라플롭스의 강력한 그래픽 성능을 제공한다.
데이터 입출력에서 큰 영향을 끼치는 메모리 성능과 용량도 향상됐다. 엑스박스 원 엑스에 탑재된 메모리는 플레이스테이션4에 탑재된 GDDR5를 사용한다. 대역폭은 더 높은 초당 326GB다. 기존 엑스박스는 컴퓨터에 주로 사용되던 DDR3메모리를 메인으로, 프로세서에 내장된 ESRAM을 캐시메모리로 사용했다. 기존 엑스박스 원은 초당 68.3GB라는 낮은 메모리 대역폭이 전체 성능의 발목을 잡는 결과를 초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