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2017년 가을 선보일 아이폰8(가칭)에 무선 충전 기능이 탑재될 전망이 나왔다.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14일(이하 현지시각) 애플의 위탁 제조업체 중 하나인 대만 위스트론의 로버트 황 최고경영자(CEO)의 말을 인용해 차세대 아이폰에 방수·무선 충전 등 신기능이 포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황 CEO는 아이폰 제조 과정이 이전 아이폰보다 복잡해졌다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무선충전 지원 가능성을 언급했다.

더버지는 "위스트론은 방수기능이 들어간 아이폰7이 아닌 아이폰SE를 만든 경험이 있는 업체다"라며 "위스트론 입장에서는 아이폰7에 들어간 방수기능을 신제품에 넣어야 하므로 종전보다 제조 과정이 더 복잡해졌다고 느낄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12일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올라온 아이폰8 패널 사진 / 레딧 갈무리
12일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올라온 아이폰8 패널 사진 / 레딧 갈무리
아이폰8에 무선충전 기능이 적용될 것이라는 전망은 2017년 초부터 꾸준히 나왔다.

애플 전문 분석가인 밍치궈 홍콩 KGI증권 애널리스트는 2월 "아이폰 위탁 제조업체인 중국의 페가트론이 애플에 무선충전기를 공급할 예정이다"라며 "2017년에 출시될 아이폰8은 무선 충전을 지원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닛케이아시안리뷰는 대만 폭스콘이 아이폰8에 적용할 무선충전 모듈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IT 전문매체인 BGR도 아이폰8에 최대 4.57m의 거리에서 무선충전이 되는 기능이 탑재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2월 13일 자기유도 방식의 무선충전 기술인 '치(Qi)' 표준을 주관하는 '무선충전 컨소시엄(WPC)' 회원으로 가입했는데, 이는 신제품에 무선충전 기술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음을 보여준다.

12일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올라온 아이폰8 패널 사진도 애플이 무선충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증거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더버지는 "유출된 아이폰8 패널 뒷면은 무선 충전에 필요한 유리로 돼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소비자의 90% 이상은 아이폰에 무선충전 기능이 탑재되길 기대한다. 삼성전자는 2015년 4월 출시한 갤럭시S6부터 무선충전 기능을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