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사진)이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투명한 경영 문화 정착에 기여하기 위해 계열사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다.


대한항공은 15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한진칼, 진에어, 한국공항, 유니컨버스, 한진정보통신 등 5개 계열사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 측은 "조 사장은 그 동안 한진칼이라는 그룹 지주회사 대표이사로서 핵심 계열사의 전반적 경영 현황을 살펴야 하는 책임이 있었기 때문에, 여러 계열사의 대표이사 직책을 맡아왔다"며 "핵심 영역에 집중해 경영 효율화를 꾀하는 한편, 보다 투명하고 충실한 기업 경영을 위한 사회적인 요구에 발맞춰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일감 몰아주기 대상이 됐던 그룹 계열사에 대한 지분 정리도 함께 진행한다. 이에 따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보유 중인 그룹 IT 계열사 유니컨버스 개인지분 전량을 대한항공에 무상으로 증여할 계획이다.

한진그룹은 이번 조치에 따라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 일각에서 제기된 바 있는 일부 오해들을 불식시키고, 준법 경영 강화를 토대로 보다 투명한 경영 체제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한편, 한진그룹은 2013년 8월 지주사인 '한진칼'을 설립하고, 지주사 체제로 전환해 순환출자 해소, 손자회사의 계열회사 지분 처분 등 공정거래법상 요건을 충족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