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은 20일 인천 청라국제도시에서 하나금융타운 1단계 조성 사업인 그룹 통합데이터센터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청라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청라 하나금융타운  조감도. / GS건설 제공
청라 하나금융타운 조감도. / GS건설 제공
이날 준공된 통합데이터센터는 하나금융그룹의 은행, 증권, 카드, 보험, 캐피탈 등 13개 계열사의 정보기술(IT) 인프라가 통합 관리된다. 계열사별로 분산 관리된 전산망과 기술, 전문 인력 등도 한 곳으로 통합돼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됐다.

통합데이터센터는 지상 7층의 코어센터와 지상 16층 규모의 비전센터로 구성됐다. 연면적은 6만5711㎡(2만평)로, 2015년 6월에 착공해 2년 만에 완공됐다. 하나금융그룹은 이달 말까지 모든 계열사 IT 직원을 센터로 입주시켜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할 계획이다.

통합데이터센터 맞은편에는 하나글로벌인재개발원이 건설 중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올해 4월 그룹 연수를 담당하는 인재 개발원을 설립하기 위해 건축물 착공에 돌입했다. 내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인재개발원은 그룹 내 인재를 육성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이외에도 하나금융그룹은 지주 글로벌 헤드쿼터 이전을 위해 24만8000㎡(7만5000평) 규모의 부지에 2021년까지 하나금융타운을 설립할 계획이다. 하나금융타운이 완공되면 지주 내 해외사업 인력이 청라 타운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송영길 국회의원(왼쪽 다섯 번째)과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왼쪽 여섯 번째) 등 준공식에 참석한 내외빈이 테이프 커팅식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KEB하나은행 제공
송영길 국회의원(왼쪽 다섯 번째)과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왼쪽 여섯 번째) 등 준공식에 참석한 내외빈이 테이프 커팅식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KEB하나은행 제공
하나금융지주와 그룹 계열사 하나아이앤에스는 2012년 인천광역시와 청라국제도시 내 24만8000㎡ 부지에 총사업비 7300억원 규모의 하나금융타운을 설립한다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하나금융타운은 토지가격 협상과 외국인투자자 유치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업 추진이 지연됐다. 최근 하나금융은 을지로 본점을 재건축하는 동안 구 외환은행 본점을 지주 본사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방향을 수정해 부영그룹과 9000억원대의 가격에 매각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글로벌 헤드쿼터의 2020년 청라국제도시 건설도 검토하고 있다"며 "순차적으로 글로벌 사업 인력들이 청라로 자리를 옮기는 방안도 포괄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