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시장이 성장을 거듭하면서 VR/AR 헤드셋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자사의 가상현실 시장 예측 보고서인 '전세계 분기별 증강 및 가상현실 헤드셋 트래커(Worldwide Quarterly Augmented and Virtual Reality Headset Tracker)'의 최신판을 통해 VR/AR 헤드셋의 판매량이 2016년 기준 1000만대 규모에서 오는 2021년에는 1억 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5년간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CAGR: Compound annual growth rate)은 57.7%로 나왔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향후 VR/AR 헤드셋 판매량이 오큘러스 리프트(왼쪽)와 HTC 바이브(오른쪽) 등 고성능 제품을 중심으로 2021년 1억대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오큘러스, HTC 제공
시장조사기관 IDC는 향후 VR/AR 헤드셋 판매량이 오큘러스 리프트(왼쪽)와 HTC 바이브(오른쪽) 등 고성능 제품을 중심으로 2021년 1억대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오큘러스, HTC 제공
IDC는 지금까지 VR/AR 헤드셋 시장은 스마트폰을 장착하는 형태의 저렴한 모바일 헤드셋 제품들이 주도했지만, 앞으로는 HTC 바이브나 오큘러스 리프트,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VR 등 고성능 가상현실 헤드셋 제품들이 시장 확대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테시 우브라니(Jitesh Ubrani) IDC 수석 분석가는 "향후 6개월에서 18개월 동안은 마이크로소프트와 PC 제조사들이 함께 선보이는 '윈도 MR' 헤드셋 제품과 고성능 독립형 VR 헤드셋들이 가상현실 시장을 더욱 키워나갈 것이다"며 "PC 하드웨어의 요구사양을 낮추고 헤드셋 가격을 낮추면 소비자들이 가상현실에 더욱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추가로 각종 모션 추적 기능과 손동작 인식 기능을 추가하면 디지털과 현실의 경계는 더욱 모호해질 것이다"고 전했다.

2016년~2021년 전 세계 AR/VR 헤드셋 예상 출하량과 업종별 점유율,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 전망 표. / IDC 제공
2016년~2021년 전 세계 AR/VR 헤드셋 예상 출하량과 업종별 점유율,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 전망 표. / IDC 제공
시장을 좀 더 세분화한 경우에는 단순 VR 헤드셋보다는 AR 지원 헤드셋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전체 판매량 기준으로는 여전히 VR 전용 헤드셋 제품들의 판매량이 훨씬 높지만,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VR 전용 헤드셋이 48.7%인 반면 AR 헤드셋은 172.9%로 예측됐다.

또한, VR 헤드셋이 주로 일반 소비자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하는 반면 AR 헤드셋은 헬스케어, 제조, 현장 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하는 상업용 제품의 판매량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라이언 라이스(Ryan Reith) IDC 부사장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엡손, 인텔 등의 회사에서 선보여 공급 중인 AR 헤드셋 제품들은 이미 다른 제품들에 비해 상업적으로 높은 투자 대비 이익을 거두고 있다"며 "우리는 향후 5년 내로 증강현실(AR) 기술로 인해 많은 산업의 형태가 근본적으로 바뀔 것으로 생각한다. 이는 AR 헤드셋에 기업 및 상업용 시장이 일반 소비자 시장보다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