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의 반도체 사업부문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에 SK하이닉스를 포함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이 최종 선정됐다.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문의 주력 제품인 낸드플래시 제품의 모습. / 도시바 제공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문의 주력 제품인 낸드플래시 제품의 모습. / 도시바 제공
니혼게이자이, 아사히신문 등 일본 주요 매체는 21일 도시바 이사회에서 일본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INCJ)와 미국 투자펀드 베인캐피털, 한국 SK하이닉스 등이 참여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을 도시바메모리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은 INCJ와 일본정책투자은행, 베인캐피탈, SK하이닉스 등이 출자해 2조1000억엔(21조5000억원)의 인수액을 마련했다. SK하이닉스는 독점금지법 심사 통과를 고려해 출자가 아닌 융자 형태로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메모리 입찰에는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 외에도 미국 브로드컴과 대만 홍하이정밀(폭스콘) 등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은 도시바 공장을 공동 운영한 점을 들어 미국 캘리포니아주 법원에 매각 금지 소송을 제기해 매각 절차에 제동을 걸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중이다.

도시바는 주주총회가 열리는 6월 28일까지 한 주간 도시바메모리 매각을 위한 세부 논의를 진행한 후 2018년 3월 말까지 최종 매각을 결정할 예정이다.

도시바는 성명을 통해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이 가치 측면에서나 임직원 고용 승계, 민감한 기술의 국외 유출 방지 등 측면에서 가장 좋은 제안을 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