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화장품 전문점 브랜드 '슈가컵'을 내세워 중동 화장품 시장에 진출한다. 이마트 자체 브랜드가 프랜차이즈로 수출되는 것은 2016년 7월 이마트 몽골점 이후 두번째다.

이마트는 6월 23일,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쇼핑몰 그룹 '파와츠 알호카이르(Fawaz Alhokair)'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슈가컵의 프랜차이즈 점포를 파와츠 알호카이르 쇼핑몰 안에 입점시키기로 합의했다. 매장 입점 예정 지역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Riyadh)를 비롯해 제다(Jeddah), 담맘(Dammam) 등 주요 대도시다.

파와츠 알호카이르 그룹은 사우디 전역에 18개의 쇼핑센터를 운영하며, 자라(Zara), 갭(Gap), 나인웨스트(Nine West), 탑샵(Topshop) 등 글로벌 패션기업의 프랜차이즈 권리를 가진 사우디 최대 유통기업 가운데 하나다.

이마트 화장품 전문점 브랜드 슈가컵 전경. 사우디아라비아에 이마트 슈가컵이 진출한다. / 이마트 제공
이마트 화장품 전문점 브랜드 슈가컵 전경. 사우디아라비아에 이마트 슈가컵이 진출한다. / 이마트 제공
이마트는 상품 공급과 함께 파트너사에 매장 인테리어 및 MD 구성, 운영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컨설팅 역할을 맡는다. 슈가컵 브랜드 사용권을 제공하며 일정 로열티도 받는다. 파와츠 알호카이르는 사업 추진자로 점포 입지를 선정하고 인력을 채용한다. 통관과 물류 프로세스도 맡는다.

화장품 업계에서 중동은 'K-뷰티 기회의 땅'으로 불리며 각광받는 신시장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중동 화장품 시장은 2015년 180억달러(한화 21조5000억원)에서 2020년 360억달러(42조9500억원)로 5년 만에 2배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이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에서 화장품 소비가 가장 많은 국가로 알려져 있다. 화장품 산업의 연 평균 성장률이 15%에 달해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활발하게 진출 중이다.

이갑수 이마트 사장은 "이마트는 자체 브랜드 상품 수출뿐 아니라 우수 중소 기업 수출을 돕기 위해 다양한 모델을 세우고 있다. 슈가컵 중동 진출을 통해 국내 우수 브랜드들이 해외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