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위탁생산업체로 유명한 대만 폭스콘(홍하이정밀공업)이 인도에 최대 50억달러(5조7475억원)를 투자해 중국과 같은 제조 허브로 만들 계획이다. 폭스콘 생산기지 대부분은 현재 중국에 있다.

4일(현지시각) 인도 언론 타임오브인디아에 따르면, 폭스콘 관계자는 "인도에 새로운 공장을 열고 제조 공간을 확보해 사업을 강화할 것이다"라며 "투자는 2017년 이후에 시작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폭스콘은 투자금 상당수를 디스플레이 팹(Fab·제조공장)에 사용할 것으로 보이며, 인도에서 부품 제조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전 과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폭스콘 한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팹에만 약 30억달러(3조45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라며 "2억5000만달러(2873억7500만원)를 컴퓨터 수치제어(CNC) 장비 개발에 투자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는 폭스콘이 리튬이온 전지와 인쇄회로기판(PCB) 공장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폭스콘은 현재 인도에서 중국 오포, 샤오미, 지오니와 노키아의 휴대폰을 위탁 생산 중이다. 현재 생산 능력은 월 최대 400만개 수준이다.

폭스콘 관계자는 이에 대해 "투자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생산 능력이 월 1000만대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인도 정부는 2년 전부터 인도 현지에서 휴대폰을 생산하는 업체에 세금 혜택을 부여했다.

타임오브인디아는 "이때부터 인도 현지 휴대폰 생산이 증가하기 시작했다"라며 "인도 정부는 인도 현지 투자 촉진을 위해 7월 1일부터 휴대폰 완제품 뿐만 아니라 충전기, 배터리, USB 케이블 등 주요 부품에 10% 관세를 부과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