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 주택 가격이 폭등하고 임대료가 급증하자 IT 기업이 대응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구글이 모듈형 아파트(규격화된 부품을 조립해 만드는 아파트) 공급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페이스북은 본사 인근에 1500 가구가 거주할 수 있는 아파트를 포함한 페이스북 마을을 짓는다.

페이스북은 7일(현지시각) "우리의 비전 중 일부는 지역 사회에 장기적으로 필요한 커뮤니티 센터를 만드는 것이다"라며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본사 근처에 1500가구의 아파트와 식료품점, 소매점, 사무공간으로 구성된 '윌로 캠퍼스'를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페이스북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건설할 ‘윌로 파크’ 조감도. / 페이스북 제공
페이스북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건설할 ‘윌로 파크’ 조감도. / 페이스북 제공
윌로 캠퍼스는 사무공간 175만m², 소매공간 12만5000m² 규모로 건설된다. 아파트와 소매공간은 페이스북 직원 외에 외부인에게도 공개된다. 전체 아파트의 15%는 시세보다 싸게 제공될 예정이다.

페이스북은 앞으로 2년 안에 윌로 캠퍼스 건설을 시작한다. 앞서 페이스북은 2016년 12월 1850만달러(212억9000만원)를 투자해 미국 팔로알토 동부 지역 등에 새로운 주택을 건설할 계획을 밝히며, 이 중 15%를 저소득층과 중산층에게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 역시 실리콘밸리 주택난 해소에 나섰다. 알파벳은 모듈형 주택 스타트업 팩토리 OS(Factory OS)에 직원용 아파트 모듈 300개를 주문했다. 모듈 가격은 2500만~3000만달러(280억9500만~337억1400만원)에 달한다.

페이스북·구글이 주택 공급에 나선 것은 실리콘밸리가 위치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 주택 임대료가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 지역 주택 임대료는 2010년 이후 약 50%, 매매가는 98% 올랐다.

로이터는 "실리콘밸리는 부동산 수요를 따라갈 만큼 충분한 매물이 없는 것이 문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