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호 인터넷전문은행 한국카카오뱅크(카카오뱅크)가 이달 말 정식 서비스를 오픈하고 본격적인 서비스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재 정확한 서비스 오픈식 날을 정하지 않은 상태로,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결과에 따라 오픈식 일정을 조정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체크카드. / 한국카카오뱅크 제공
카카오뱅크 체크카드. / 한국카카오뱅크 제공
14일, 카카오뱅크는 정식 서비스에 앞서 '체크카드'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채널에서 먼저 공개하고, 이달 말쯤 본격적인 서비스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뱅크 체크카드는 실거래 운영 점검에 참여한 카카오뱅크와 관계사와 협력사 임직원에게 1000장 가량이 발급된 상태다.

카카오뱅크가 공개한 체크카드는 IC칩 결제 추세에 맞게 세로형으로 제작됐다. 디자인은 카카오톡 사용자에게 익숙한 '프렌즈의 라이언(Ryan)', '무지(Muzi)', '콘(Corn)', '어피치(Apeach)' 등의 캐릭터를 입혔고, 하단을 반투명으로 제작해 사용자가 직관적으로 사용 방향을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뱅크 앱의 가장 큰 특징은 직관적인 사용자환경이다. 카카오뱅크 앱은 PC에서 이용할 수 없는 모바일 전용 뱅킹 서비스다. 모바일 화면에서 계좌를 개설해 금융상품에 가입하고, 해외송금 서비스 등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개발 초기부터 사용자 환경을 간결하게 구성해 직관성을 극대화했다.

◆ 해외송금 시장 '정조준'…수수료 1/10수준으로 책정

카카오뱅크가 서비스 오픈과 함께 가장 먼저 공략할 시장은 '해외송금' 영역이다. 최근까지 해외로 돈을 보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은행을 거쳐야 했지만, 최근 외국환거래법이 개정되면서 8월 15일부터는 핀테크 업체가 개발한 간편 송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 유튜브 홍보 동영상 화면캡처.
카카오뱅크 유튜브 홍보 동영상 화면캡처.
시중은행들이 기존에 제공했던 해외송금 서비스는 국제금융통신망인 '스위프트(SWIFT)망'을 이용해야 했다. 이 방식은 중개망을 추가로 이용해 수수료가 발생한다. 여기에 환전 수수료까지 붙게 되면 100만원 송금 시 약 5만원을 수수료를 지불해야 했다.

개정된 외환거래법에 따르면, 핀테크 업체의 해외송금 서비스로 한 번에 3000달러(340만2000원), 1년 동안 2만달러(2268만원)을 송금할 수 있다. 핀테크 업체 서비스는 스위프트망을 이용하지 않고 중개 수수료가 없고, 환전 수수료도 붙지 않는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앱에서 바로 외화로 송금을 할 수는 서비스를 구현한 상태로,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수수료도 타 은행 서비스 수수료의 1/10 수준으로 책정했다. 마스터카드와도 제휴를 체결한 상태여서 해외에서도 결제가 가능하다. 또한, 아직 신용카드 라이선스를 확보하지 못했지만, 제휴를 통해 후불교통카드 기능을 추가했다.

이외에도 멜론, 카카오프렌즈숍 등 카카오뱅크 주주기업을 포함한 다양한 기업과 제휴해 다양한 온오프라인 혜택을 제공하도록 구성했다. 카카오뱅크 체크카드는 뱅킹 서비스 오픈 후 앱에 접속해서 신청할 수 있고, 접수 후 1주일 안에 받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 홍보 동영상 화면캡처. / 카카오뱅크 제공
카카오뱅크 홍보 동영상 화면캡처. / 카카오뱅크 제공
◆ 은행법 개정 '함흥차사'…유상증자 정면 돌파 예고

카카오뱅크는 은행법이 개정돼 은산분리 정책이 시행되면 카카오가 증자를 해서 최대주주로 올라설 계획이다. 은행법 개정이 국회에서 발이 묶인 상태로, 현 정치권 상황을 보면 연내 통과가 쉽지 않을 전망이지만, 카카오뱅크는 유상증자 문제를 법 개정 이전이라도

카카오뱅크의 지분비율은 한국투자금융지주(58%), 카카오(10%), KB국민은행(10%), 넷마블(4%), SGI서울보증(4%), 우정사업본부(4%), 이베이(4%), 텐센트 자회사인 스카이블루(4%), 예스24(2%) 순으로 구성됐다. 카카오가 인터넷전문은행의 주도권을 갖고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증자를 통한 지분비율을 높여야 한다.

현재 카카오는 은행법 개정 이전이라도 증자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언제든지 모든 주주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증자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인 증자 시점은 서비스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상반기가 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경쟁관계에 있는 타 은행 서비스를 인식하지 않고 독자적이고 차별화된 서비스로 금융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며 "수수료 경쟁력을 갖춘 해외송금 서비스를 시작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