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진도 7.3에 달하는 강력한 지진이 일본 구마모토 지방을 강타, 큰 피해를 냈다. 구마모토에 생산, 유통 거점을 둔 디지털 이미징 업계도 타격을 입었다. 소니와 니콘, 리코이미징 등 주요 제조사들이 제품 개발을 취소, 연기하거나 생산 물량을 조절했다.

구마모토 지진 후 1년여가 지난 지금, 업계는 완연한 회복세다. 일본 CIPA(Camera & Imaging Products Association) 집계 결과에 따르면, 2017년 5월 일본 내 디지털 카메라 생산량은 224만7800여대로 2016년 5월 대비 42% 증가했다. 이 가운데 렌즈 일체형 제품군 생산량은 123만2100여대, 렌즈 교환식 제품군 생산량은 101만5600여대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43%, 41% 늘었다.

생산량 회복세는 미러리스 카메라가 주도했다. 2017년 5월 DSLR 카메라 생산량은 62만8300여대로 전년 동월 대비 12% 증가한 반면, 미러리스 카메라를 포함한 시스템·디지털 RF 카메라 생산량은 38만7300여대로 전년 동월보다 144% 급증했다. 교환식 렌즈 생산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늘어난 160만6700여대다.

 구마모토 지진으로 인해 출시 연기됐던 니콘 키미션 360. / 니콘이미징코리아 제공
구마모토 지진으로 인해 출시 연기됐던 니콘 키미션 360. / 니콘이미징코리아 제공
2016년 1월부터 4월까지 디지털 이미징 기기 생산량은 2015년 동기 대비 80%~90% 선을 유지했었다. 지진 직후인 2016년 5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디지털 이미징 기기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60% 이하로 떨어졌다. 업계는 생산 설비를 점검 확충하고 신제품을 선보이는 등 생산량 회복을 꾀했고, 그 결과 2017년 5월 생산량은 구마모토 지진 이전 수준으로까지 올라갔다.

디지털 이미징 업계는 회복된 생산 능력과 신제품을 앞세워 여름 휴가철, 성수기 수요를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한편으로는 북미와 신흥시장 수출에도 주력한다. 2017년 5월 생산된 디지털 카메라 가운데 렌즈 일체형 제품군의 수출 물량은 102만대로 전년 동월 대비 43% 늘었다. 렌즈 교환식 제품군 수출 물량도 44% 늘어난 95만대, 교환식 렌즈도 16% 증가한 150만대 규모를 기록했다. 주요 수출 지역은 구매력이 큰 북미 지역(전년 동월 대비 수출 물량 58.6% 증가), 동남아를 비롯한 신흥 지역(전년 동월 대비 수출 물량 59.2% 증가)이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구마모토 지진 당시,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디지털 카메라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으나 현재는 대부분 복구됐다. 시장 주류로 자리 잡은 미러리스 카메라를 포함해 신제품을 적극 공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