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부문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매각이 이번주에도 안갯속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상급법원이 도시바메모리 매각 과정에서 도비사와 충돌하고 있는 웨스턴디지털(WD)의 정보접근권 차단을 해제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에 WD가 요청한 도시바메모리 매각 중단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문의 주력 제품인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모습. / 도시바 제공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문의 주력 제품인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모습. / 도시바 제공
도시바가 우선 협상대상자로 한·미·일 연합을 선택했지만, 협상이 지지부진해지면서 도시바가 WD, 대만 홍하이정밀공업과 교섭을 재개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내년 3월까지 도시바메모리 매각을 완료하지 못하면 도시바는 자본잠식 상태에 빠질 수 있는 처지라 매각 협상이 갈수록 오리무중이다.

◆ "도시바, 웨스턴디지털·폭스콘과 협상 재개"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부문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매각을 둘러싸고 한·미·일 연합과의 협상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는 사이, 도시바가 미국 웨스턴디지털(WD)・대만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과 교섭을 재개했다고 12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보도했다.

도시바는 애초 6월 28일 주주총회 전 한·미·일 연합과 계약을 완료할 예정이었으나, WD의 매각 반대와 SK하이닉스의 의결권 요구 등이 맞물려 협상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SK하이닉스는 한·미·일 컨소시엄에 대출 형태로 자금을 대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베인캐피털 몫의 의결권 지분 일부를 요구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면서 최종 출자 규모와 지분 구조를 두고 의견 조율이 순조롭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내년 3월 말까지 매각을 완료하지 않으면 도시바는 자본잠식으로 상장 폐지되는 최악의 사태를 맞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도시바가 WD를 설득하는 한편 폭스콘과도 교섭을 재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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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바메모리 매각 중단 요청, 받아들여지나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부문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매각 중단을 요청한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상급법원은 11일(현지시각) 도시바가 도시바메모리 매각 과정에서 WD와의 마찰로 정보 접근을 차단한 조치를 해제하라고 도시바에 명령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13일 미국법에 정통한 변호사의 말을 빌려 이러한 결과가 14일로 예정된 매각 중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1차 심문에서 도시바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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