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가정용 건조기 시장 경쟁이 뜨겁다. LG전자가 트롬 시리즈 건조기로 국내 시장 기틀을 닦고, 삼성전자 역시 전기 건조기 신제품을 내세워 터를 넓혔다. 여기에 롯데하이마트, 릴리핸슨 등 가격대비 성능을 앞세운 후발 주자들이 참가하면서 가정용 건조기 시장은 활기를 띠고 있다.
삼성전자는 '소비자 편의'를 주목했다. 설치 공간이 좁은 경우, 건조기를 드럼 세탁기 위에 설치하는 것이 보통인데, 이 경우 건조기의 메뉴를 다루기 까다로워진다. 삼성전자는 건조기 신제품에 디스플레이 리모콘을 적용, 제품을 원격으로 조작하고 동작 설정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게끔 했다.
건조기 시장 후발 주자들은 '간결함', '가격대비 성능'을 앞세운다. 롯데하이마트는 유럽 가전 브랜드 베코(beko)의 건조기를 국내 공급한다. 베코 건조기는 8kg 용량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다. 본체 가격은 80만원대로 LG·삼성전자의 동일 용량 제품군보다 20%~30% 가량 저렴하다.
이들 전기 건조기는 전기와 히트펌프를 사용, 전력 소모량은 줄이고 건조 효율은 높였다. 위 네 모델 모두 히트펌프 전기식 건조기로, 4~5kg 세탁물을 1회 건조할 때 전기료가 135원~160원(월 200kWh 전력을 사용하는 가정 기준) 수준이다. 옷감 손상 방지, 미세먼지를 비롯한 유해 물질 제거도 건조기의 인기 요인이다.
유통계 내 건조기 판매량도 꾸준히 증가세다. 전자랜드프라이스킹은 2016년 하반기 건조기 판매량이 상반기보다 2배 이상 늘었으며, 2016년 10월부터는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매달 200% 이상 폭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가격비교 사이트 에누리닷컴에서의 건조기 판매량도 매달 400% 이상 늘었다. 국내 가전 업계는 2016년 10만대 가량이었던 건조기 판매량이 2017년에는 50만대 이상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