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2분기 주력인 기초소재 사업의 호조에 이어 전지 사업에서도 적자를 탈출하면서 전반적으로 고른 실적을 기록했다.

19일 LG화학은 2017년 2분기 매출 6조3821억원, 영업이익 7269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의 2분기 매출은 1분기와 비교해 1.6% 감소했으나, 2016년 2분기와 비교하면 22.3%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분기 대비 8.8% 줄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18.7% 증가했다.

LG화학은 이로써 상반기 매출 12조8688억원, 영업이익 1조5238억원을 기록했다. LG화학의 반기 매출 12조원 돌파는 이번이 처음이다. 반기 영업이익도 2011년 상반기(1조6107억원) 이래 6년 만에 최대치를 돌파했다.

◆ 기초소재가 실적 견인…전지부문 6분기 만에 적자 탈출 성공

사업 부문별로는 기초소재 부문이 2분기 매출 4조3186억원, 영업이익 6855억원을 기록했다. 유가 하락에 의한 기초유분 약세 전환에도 불구하고 합성고무,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 폴리염화비닐(PVC) 등의 실적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2%, 영업이익은 5.6% 증가했다.

전지 부문은 6분기 만에 적자에서 벗어났다. LG화학은 2분기 전지 부문에서 매출 1조1198억원, 영업이익 75억원을 기록했다. 소형 전지의 글로벌 사업 확대,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용 전지의 높은 성장세, 전기차 판매 호조 등에 따른 자동차용 전지 적자 폭 축소 영향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8.4% 늘었다.

정보전자소재 부문은 2분기 매출 7473억원, 영업이익 234억원을 기록했다. 전방산업 시황이 개선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신규 라인 재료 공급 및 ESS용 양극재 물량 확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5% 증가했고 수익성도 개선됐다.

생명과학 부문은 2분기 매출 1352억원, 영업이익 189억원을 기록했다. 당뇨 신약인 제미글로 등 주요 전략 제품의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6%, 영업이익은 78.3% 증가했다.

LG화학의 자회사 팜한농은 2분기 매출 1857억원, 영업이익 13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 하락했으나, 고부가 차별화 제품 위주의 구성 개선 및 비용절감 활동으로 수익성은 개선됐다.

정호영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은 "2분기 실적 호조는 기초소재 부문의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 달성, 전지 부문의 흑자 전환, 정보전자소재 및 생명과학 부문, 자회사 팜한농 등 모든 사업부문에서 고른 실적 개선을 이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 3분기에도 매출 증대·수익성 개선으로 견조한 실적 기대

LG화학은 2017년 3분기 사업 전망과 관련해 기초소재 부문의 안정적 수익 창출 및 전지 부문 사업 성장세 지속 등 각 사업 부문에서의 매출 증대와 수익성 개선 노력으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전지 부문은 신규 전기차 출시 및 ESS용 전지의 계절적 성수기 영향, 소형 전지의 핵심 고객 신제품 출시 및 신시장 수요 증가로 사업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정보전자소재 부문도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성수기 진입에 따른 매출 증가 및 고부가 중심 제품 구조 전환 등으로 수익성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바이오 사업에서는 생명과학 부문의 매출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지만, 연구개발(R&D) 비용이 증가해 수익성은 다소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팜한농은 본격적인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실적 감소 가능성이 있으나, 해외 매출 확대 및 비용절감 노력을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