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 분야 분기 영업이익 8조원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는 2017년 2분기 반도체 사업에서 매출 17조5800억원, 영업이익 8조300억원을 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 공장 전경.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 공장 전경.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2분기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2조6400억원보다 204% 증가한 결과다. 삼성전자의 2분기 전체 영업이익 14조700억원에서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57%에 달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2분기 메모리 반도체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모바일 등 일부에서 수요가 둔화됐으나, 서버용 고용량 D램과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용 낸드플래시 수요 강세가 이어지면서 호실적에 기여했다.

삼성전자는 D램 시장에서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2 등 차별화된 제품에 집중하고,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는 모바일용 64기가바이트(GB) 이상 고용량 제품과 기업용 SSD 등 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했다.

메모리 분야는 3분기와 4분기에도 모바일과 서버 시장 수요 증가에 따라 견조한 수급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평택 반도체 라인을 중심으로 높은 성장성이 예상되는 서버용 고용량 스토리지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동시에 4세대 64단에 이은 5세대 제품 개발에 주력해 기술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시스템LSI도 10나노 기반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양산을 본격 시작하고, 14나노 기반 중저가 AP와 이미지 센서 수요 견조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플래그십 OLED용 디스플레이 구동 칩(DDI)공급이 본격화되고 듀얼 카메라 채용 확대로 이미지센서 공급 증가가 예상돼 지속적인 매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5월 출범한 파운드리 사업부는 업계 최초로 공급을 시작한 10나노 모바일 AP가 안정적으로 양산되고 있고, 14나노 모바일 제품과 사물인터넷(IoT), 가전기기, PC용 제품 매출이 성장했다.

파운드리 사업부는 증가하는 10나노 모바일 AP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라인의 생산능력을 높이는 한편, 화성에 신규 라인을 증설해 공급량을 확대할 예정이다. 8나노 공정도 적기에 개발을 완료해 기술 리더십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시설투자에 2분기 총 12조7000억원을 투자했는데, 이 중 반도체에 7조5000억원, 디스플레이에 4조5000억원을 투자했다. 상반기 누적 투자액은 22조5000억원이다.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V낸드 수요 증가 대응을 위해 평택 단지의 생산량 확대와 평면 낸드를 V낸드로 전환하는 투자가 이뤄질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D램을 생산하는 화성 11라인 일부를 이미지센서 생산 라인으로 전환하는 투자가 진행된다. 파운드리는 10나노 신규 라인 증설이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 세계 최고·최대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한편, 기술 리더십 강화를 통해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며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도 각각 설계와 제조 역량을 강화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방침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