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이 쏟아지는 가운데, 가전 업계가 얼음 관련 가전 제품군을 강화한다. 제품 성능을 다듬고, 각종 편의 기능을 추가하거나 기존 제품과 융복합, 더위에 지친 소비자를 사로잡는다는 전략이다.

가장 인기 있는 얼음 가전은 물을 깨끗하게 만든 후 급속 냉각, 얼음을 만드는 얼음정수기다. 얼음정수기를 활용하면 언제든 시원한 얼음과 아이스 커피, 스무디, 빙수 등 얼음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얼음정수기 제조사들은 여느 때보다 더운 올 여름을 반기는 분위기다. 쿠쿠전자는 7월 인앤아웃 아이스 얼음정수기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50% 이상 늘었으며, 예약 수요까지 더하면 매출이 120% 늘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코웨이 아이스 얼음정수기. / 코웨이 제공
코웨이 아이스 얼음정수기. / 코웨이 제공
코웨이는 신기술 액티브쿨링을 적용한 얼음정수기 아이스(AIS)를 주력으로 삼았다. 차가운 관으로 얼음을 키워 원통 모양의 깨끗한 얼음을 만드는 제품이다. LG전자는 얼음정수기를 냉장고에 장착했다. 냉장고에서 주스나 커피를 차게 만든 후, 얼음을 바로 추출해 시원하게 즐길 수 있다.

얼음을 비롯한 식재료를 곱게 갈아내는 블렌더도 여름철 인기 가전이다. 얼린 과일을 바로 갈거나, 얼음을 갈고 주스를 부으면 시원한 스무디가 된다. 채소를 갈아 녹즙을 만들고 얼음을 넣어 즐기는 소비자들도 많다. 브라운, 켄우드, 필립스 등 외산 제조사는 물론 리큅, 신일산업, 쿠진아트 등 국내 제조사도 블렌더 신제품을 출시했다.

커피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아이스커피머신·메이커도 각광 받고 있다. 아이스커피메이커는 드립 커피머신과 얼음 탱크를 결합한 모델이다. 드립 커피머신처럼 커피 가루를 넣고, 물과 적당량의 얼음을 넣으면 수분 후 아이스커피가 만들어진다. 청호나이스는 한발 더 나아가 아이스 커피를 바로 추출하는 커피머신 휘카페 시리즈를 내놨다. 2016년 2만대 이상 판매될 정도로 인기다.

업계 관계자는 "더운 여름, 얼음만큼 간편하고 신속하게 더위를 쫓아주는 식품도 드물다. 무더위에 지친 소비자를 위해 얼음 제조 속도는 단축하고 위생 기능은 강화했다. 아이스커피, 얼음 주스뿐 아니라 냉국, 냉국수 등 개성 있는 레시피를 만들어 즐기면 좋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