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이미징 업계의 2017년 하반기 신제품 윤곽이 모두 드러났다. 올 한해에는 DSLR 카메라와 교환식 렌즈 신제품이 많이 발표됐다. DSLR 카메라 판매량이 꾸준히 줄고 있는 가운데, 업계는 미러리스 카메라의 기술을 도입하고 화질을 강화하는 등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캐논 EOS 6D 마크 II. /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제공
캐논 EOS 6D 마크 II. /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제공
캐논의 전략은 '적응'이다. 풍부한 렌즈군, 정밀한 조작계 등 DSLR 카메라의 장점에 회전형 모니터, 듀얼 픽셀 CMOS 자동 초점 등 미러리스 카메라의 편의성을 녹여낸 것. 캐논은 이를 통해 소비자층 확대를 노린다. 캐논 보급형 DSLR 카메라 EOS 200D, 초중급 DSLR 카메라 EOS 800D, 중급 35mm DSLR 카메라 EOS 6D 마크 II 등 신제품 모두 미러리스 카메라의 편의 기능을 갖췄다.

니콘 D850 티저 이미지. / 니콘이미징코리아 제공
니콘 D850 티저 이미지. / 니콘이미징코리아 제공
우직한 이미지의 니콘은 '보수'적인 자세다. 화질과 조작계, 감도 등 DSLR 카메라 본연의 성능에 집중하는 것이 니콘의 전략이다. 니콘 DSLR 카메라 신제품 D7500은 감도, 자동 초점 등 촬영 기능이 전 모델보다 향상됐다. 이어 니콘은 하반기, 최대 기대작인 D850을 출시한다. 이 제품은 화질 특화형 제품으로, 고화소·고화질 35mm 이미지 센서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니 a9. / 소니코리아 제공
소니 a9. / 소니코리아 제공
소니의 '야심'이 디지털 이미징 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반투명 미러를 내장한 DSLT(Translucent) 카메라, 35mm 미러리스 카메라를 시장에 보급한 소니는 신제품 a9를 앞세워 DSLR 카메라의 영역에 도전한다. 이 제품은 플래그십 DSLR 카메라 이상의 자동 초점·연속촬영 기능을 지원한다. 미러리스 고유의 촬영 편의성과 4K UHD 영상 촬영 기능도 갖췄다.

리코이미징 펜탁스 KP. / 리코이미징 제공
리코이미징 펜탁스 KP. / 리코이미징 제공
리코이미징은 '침묵'하며 조용한 모습이다. 리코이미징은 올 초 중급 DSLR 카메라 펜탁스 KP 출시 이후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교환식 렌즈 신제품도 발표되지 않았으며, 시그마·탐론 등 서드파티 렌즈 제조사들도 펜탁스 마운트를 외면하는 모습이다. 실적 부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리코이미징은 펜탁스를 포함한 고부가가치 브랜드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후속 모델은 리코이미징의 시장 대응 전략이 수립된 이후에나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DSLR 카메라 업계는 지금까지 초·중·고급에 이르는 풍부한 라인업을 앞세워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미러리스 카메라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DSLR 카메라 시장을 잠식했고, 업계는 대응 전략을 수정하거나 다시 세우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 유럽에서의 DSLR 카메라 수요는 비교적 견조하나, 일본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는 조금씩 줄고 있다. DSLR 카메라 사용자들이 우선시하는 기능을 확보, 사용자 이탈을 막고 편의 기능도 추가해 신규 사용자도 늘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