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 30만원이 넘는 정품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키를 인터넷 쇼핑몰에서 3~4달러(3400~4500원)에 판매하는 불법 행위가 여전히 횡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싼 가격에 혹해 불법 라이선스 키를 구매했다간 정품 인증이 되지 않거나 악성코드 감염에 노출될 수 있어 사용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30만원대의 정품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키를 100분의 1 가격에 판매하는 대부분은 화폐가치가 낮은 국가에서 라이선스 키를 구매한 후 다른 국가에 되파는 경우다. 이른바 환차익을 노린 것이다. 2016년 크리스마스 시즌 당시 베네수엘라에서 발생한 윈도 10 대란이 좋은 예다.
당시 베네수엘라는 경제위기와 화폐개혁으로 볼리바르 환율이 폭락했고, 베네수엘라 MS 스토어에서 윈도 10이 우리돈 4300원에 판매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윈도 10을 4300원에 구매했다는 소식은 순식간에 인터넷상에 번져 구매자가 몰려들었다. 뒤늦게 수습에 나선 MS가 환불 요청에 나섰으나, 이미 수많은 라이선스 키가 팔려나갔다.
실제 이베이에서 윈도 10 프로 의 라이선스 키를 3.82달러(4300원)에 팔고 있는 한 판매자의 판매글을 보면, OEM(주문자상표부착) PC에서 스크랩한 라이선스 키라고 상품을 소개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불법 라이선스 키도 일종의 장물이라는 점에서 정품 인증이 되지 않는 등 문제 발생 시 구매자가 구제받을 수 있는 길이 없다는 것이다. 정품 소프트웨어를 불법적인 경로로 구매해 쓴다는 것 자체가 저작권법에 저촉되기 때문이다. 라이선스 키를 전달받는 과정에서 악성코드 등 보안 위협에 노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5월 '워너크라이' 랜섬웨어가 전 세계를 강타했을 때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국가 중 한 곳이 중국이었다. 당시 MS는 중국 내에 불법 소프트웨어가 많아 보안 패치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랜섬웨어에 무방비로 노출됐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