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이 열리는 서울중앙지방법원 현관 일대는 한마디로 아수라장이었다. 공판 시작 36시간 전부터 방청권을 얻기 위한 줄서기가 시작됐고, 재판장 인근 곳곳에서는 입장이 다른 시민들 간에 싸움이 벌어졌다.

7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 현관 일대에 이재용 부회장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줄을 선 시민들. / 유진상 기자
7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 현관 일대에 이재용 부회장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줄을 선 시민들. / 유진상 기자
이날 법원 현관에는 일반 시민과 삼성 관계자, 기자는 물론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회원 등 수십명의 시민이 길게 줄을 섰다. 가장 먼저 줄을 선 한 시민은 재판 하루 전인 6일 아침 7시부터 줄을 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의 결심 공판은 7일 오후 2시 시작되는데, 그는 재판을 직접 보기 위해 하루 반나절이상 대기 중이다.

이 부회장 재판은 변호인과 법원 출입 기자를 제외하면 일반인 대상으로 32석만 제공되므로 줄서기 경쟁이 치열하다. 재판이 열리는 서울중앙지법은 70석 정도의 자리가 허용된 대법정 한 곳과 32석 규모의 중법정 두 곳이 있는데, 이 부회장 재판은 중법정에서 열린다.

6일 오후부터 줄을 선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재판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까지 높을 줄 몰랐다"며 "재판 결과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박사모 회원 일부는 일부 시민을 향해 격앙된 목소리로 욕설을 해댔다. 또 일부 시민들과 말다툼을 벌였고, 박사모 회원 무리가 가세한 후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이 목격되는 등 법원 내부는 아수라장이 됐다.

경찰이 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이 열리는 재판장 대기열에서 소란을 피운 박사모 소속 일부 회원을 제지하고 있다. 경찰이 온 후 사태가 일단락 되는 듯 했지만 이후에도 소란이 이어졌다. / 유진상 기자
경찰이 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이 열리는 재판장 대기열에서 소란을 피운 박사모 소속 일부 회원을 제지하고 있다. 경찰이 온 후 사태가 일단락 되는 듯 했지만 이후에도 소란이 이어졌다. / 유진상 기자
10분쯤 이어지던 소동은 법원 보안요원과 경찰의 제지로 일단락 되는 듯 했지만 이후에도 박사모 회원 일부는 시민을 향해 욕설을 퍼붓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한편 뇌물 공여와 재산 해외 유출 등 혐의를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은 7일 오후 2시부터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재판장) 심리로 열리는 결심 공판에 참여한다. 이날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 부회장 등에 대한 최종 선고를 하며, 법원은 이 부회장의 구속 만료일인 27일 이전에 최종 판결을 내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