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이 열리는 서울중앙지방법원 현관 일대는 한마디로 아수라장이었다. 공판 시작 36시간 전부터 방청권을 얻기 위한 줄서기가 시작됐고, 재판장 인근 곳곳에서는 입장이 다른 시민들 간에 싸움이 벌어졌다.
이 부회장 재판은 변호인과 법원 출입 기자를 제외하면 일반인 대상으로 32석만 제공되므로 줄서기 경쟁이 치열하다. 재판이 열리는 서울중앙지법은 70석 정도의 자리가 허용된 대법정 한 곳과 32석 규모의 중법정 두 곳이 있는데, 이 부회장 재판은 중법정에서 열린다.
6일 오후부터 줄을 선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재판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까지 높을 줄 몰랐다"며 "재판 결과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박사모 회원 일부는 일부 시민을 향해 격앙된 목소리로 욕설을 해댔다. 또 일부 시민들과 말다툼을 벌였고, 박사모 회원 무리가 가세한 후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이 목격되는 등 법원 내부는 아수라장이 됐다.
한편 뇌물 공여와 재산 해외 유출 등 혐의를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은 7일 오후 2시부터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재판장) 심리로 열리는 결심 공판에 참여한다. 이날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 부회장 등에 대한 최종 선고를 하며, 법원은 이 부회장의 구속 만료일인 27일 이전에 최종 판결을 내릴 전망이다.